앞으로도 잘 부탁해!

by 첫순간

관계중심적인 본인에게 올 한 해는 친구들과의 만남이 잦다면 잦고 적다면 적은 해였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대부분은 일대일 만남을 갖기에 상대방과 마음을 나누고 그 사람의 상황을 알고 싶다. 각자의 삶을 돌보기도 버겁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요즈음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제안하기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의 기회가 주어질 때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만났을 때 심각한 이야기만 나누지는 않지만 가끔은 과할 정도로 생각이 많고 진지한 성격 때문에 의도치 않게 무거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그럴 땐 집에 돌아와 괜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닐까 후회하기도 하지만 본인의 모습이 이러한 걸 어쩌겠는가. '안녕, 나는 에밀리라고 해'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을 듯하다.


스스로도 종종 인정하기 힘들 정도로 이런저런 부족함이 많은 본인에게 수많은 의심의 순간 속 친구들의 믿음과 지지는 큰 보탬이 된다. 다른 한편으로 타인의 말에 쉽게 좌지우지되는 모습이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지만 본인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많은 격려를 받는다.


완벽주의와 낮은 자존감 탓에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베푼 상대방의 호의가 불편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 그럴 땐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본다. 진심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멋지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던가. 자격지심을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을 벗는 과정 중 일부이길 바란다.


약속을 다녀와서 싱숭생숭하면 힘들기도 하지만 그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올해 있었던 만남을 통해 여러 고민을 하면서 느낀 게 유독 많았고 이를 통해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성찰할 수 있었다.

시행착오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여러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버겁고 어려웠다. 그렇지만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듯이 여러 경험들이 쌓여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스스로를 포함한 모두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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