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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Dec 09. 2022

브라질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다!

2022 카타르 월드컵_대한민국 VS 브라질

아파트 게시판에 이 사진이 내걸렸다.


우리의 16강 진출로 너무나 특별해진 날 2022년 12월 5일 4시!!


한인타운을 제외하고, 상파울루에서 한국인이 제일 많이 살고 있을!

우리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에 축구를 보러 갔다.


지금까지 브라질의 예선전 경기 때마다 커뮤니티에서 브라질 사람들과

브라질을 응원했지만.....


오늘은 다르다!



그들은 브라질을

나는 대한민국을 외치리라!

라고 생각하고...


옷장 속에 고이 들어있던 빨간 색 옷들을 꺼냈다.


            Be the Reds. 2002          

그렇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입었던, 바로 그 비 더 레즈가 아직도 있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경험이라 도무지 버릴 수 없었던 이 옷.

근데 그 다음 월드컵 때인가, 그러니까 2006년 쯤. 리폼을 해가지고...(목부분을 오리고, 소매를 반으로 잘라서 리본으로 묶었다.)

그 땐 예뻤는데....지금 입으니 팔이 굵어져 입을 수가 없네....거의 민소매같아....팔이 안 가려져...


즐겨라 대한민국. 2014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브라질에 살고 있어서 당시 대한민국 vs 벨기에 전을 브라질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호사를 누렸다.

그 때 한국 다녀오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구입했던 응원복.

이 옷은 박스형이라 널널하게 잘 맞는다.(다행)



be the reds를 아이에게 입히려고 했으나 너무 목을 파놔서 아이에게 커서 못 입고.

결국 2014년 월드컵 응원복 내꺼를 아이 주고, 나는 남편 꺼를 입고, 남편은 또 다른 빨간 티를 입고

커뮤니티로 내려갔다.


우리 아파트엔 약 100여가구의 한국 주재원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남편은 아마 빨간색 옷을 입은 한국인들이 모여 있지 않겠냐며 기대했는데.

왠걸.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몇몇 한국인이 있었지만 노란색도 아니고 빨간색도 아닌,

다른색 옷을 입고 있었다......


와 진짜 우리 셋 완전 눈에 띈다고...(나만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옷에 무슨 관심 있겠냐..)

근데 시작하자마자 연속 4골 털리고.

와...브라질 응원할 때는 골 들어가는게 진짜 그렇게 멋져 보이더니

입장 바뀌니 속상하기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으헝헝


사실 내심 이기기를 기대하진 않았다.

근데 한 2:1, 못해도 3:1 정도로 잘 막아주길 바랐는데.

4:0이 되고보니 약간 속이 상했....


그러다가,,,,후반전

우리 팀에 활력이 좀 생기는듯 하더니!!!!!


남편이 배고프다며 맥주와 감자튀김을 사러 간 사이...

골!!!!!!이 터졌다.


(다행히 감자튀김을 사면서 화면을 놓치지 않고 보긴 했다고 한다 ㅋㅋ)


와...나 평소처럼

"와아!!!"하며 벌떡 일어났다가 나만 혼자 일어난 걸 깨닫고 다시 앉았네.ㅋㅋㅋㅋㅋ



진짜 군중 속의 고독이 이런거군.ㅋㅋㅋㅋ



정말 멋져요 우리 대표팀!

넘 잘 싸웠어.


오늘 브라질 친구에게 축구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한국 너무 잘 했다고,

한국이 포르투갈전 때 너무 잘해서, 이번에 브라질 선수들이 엄청 쫄아있었다고...뭐 그랬다고 한다.

안 쫄았으면 더 심하게 많이 넣었을꺼란건가.......



여튼.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넘 잘 싸워준 우리 대표팀 고마워요~최고야!


낼 부턴 다시 브라질 응원모드로 돌아가야지!!!


* 2014년vs2022년 우리의 응원을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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