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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Jan 11. 2018

정유정소설 <종의 기원> 리뷰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없어서 슬픈 소설

 <7년의 밤>, <28> 이후 세번째 읽게 된
정유정 작가의 소설 <종의 기원>


(약간의 스포 있음)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몰입하게 되는 소설.
앞 부분에는 독자는 다 아는데 본인만 본인이 범인인걸 몰라서 알아가는 과정이 약간 지루했지만 중간 넘어가면서는 완전 몰입해서 봤다.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승전결과 빠른 속도감, 무섭고 흥미로운 소재였다.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제일 심각하다는
프레데터를 주인공으로 만든 소설.

사이코패스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 일인칭으로 소설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사이코패스의 성향, 특징들과 기분, 생각들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흔히 독자가 일인칭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는데 있다.

주인공 유진의 생각처럼
이모와 엄마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그 논리에 공감해야할꺼같은 심리적 압박감.
독자로서 매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 유진은 철저하게 사이코패스였고
남들은 다 죽여도 (이유없이 혹은 이유를 가지고) 본인만은 살겠다고 용쓰는 모습이 처절하다.

그리고 소설 속 이모의 행동이 너무 무모하다.
이론적으로 그의 심리와 패턴을 다 알고 있으면서 거길 혼자 왜 찾아가??????
그런 면에선 초 매력 캐릭터 해진이도 넘 안쓰~
그래도 그래야 소설의 극적인 스토리가 완성되겠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힘이 대단하신
정유정 작가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근데 밤에 잠 안 올 때 마다 이 소설 읽으며 상상한 이미지가 자꾸 떠오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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