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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May 13. 2020

수많은 단톡 방에서 카톡이 울릴 때

브라질에서 확 찐자가 된 이야기

브라질은 한국과  12시간이 차이가 난다. 그래서 낮밤은 반대지만 시간은 동일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카톡이 쌓여 있는 날이 많다.

여기저기 단톡 방이 많다 보니 (여러 그룹의 친구 모임방, 가족방, 독서 모임방, 신우회 방, 공부방 등) 이래저래 카톡들이 쌓여있는데 눈뜨면 그걸 읽으며 잠에서 깨어난다.

뒤늦게 읽으니까 딱히 보탤 말을 찾지 못해 답은 잘하지 못한다. 그래도 내게 한국에서의 카톡은 매우 반갑다.



그렇게 밤새 몰려오는 한국에서의 카톡은   낮시간에는 조용하다.

대신에 브라질에서 들어가게  여러 단톡 방들에서 하루 종일  글이 올라온다.

 곳에서 들어가게  단톡 방은 대부분 배달 이다. 

반찬 방, 슈퍼 방, 식당 방, 생선방  

한인타운에서 식당이나 슈퍼를 운영하시는 분들께서 주재원들이 많이 모여사는  아파트 단지까지 배달을 해주시는 것이다.


5 전에 브라질에  때는 꿈도   일이다.

그때는 거의 2주에  번씩 40-50분을 달려 한인타운 슈퍼를 가곤 했다.  때마다 장도 보고, 미용실에서 머리도 자르고, 집에서  먹기 힘든 자장면도 먹고 ㅋㅋㅋㅋ 그랬었는데 지금은 매주 배달을  주시니 한인타운  일이 없어졌다.

처음 와서  이야길 듣고 엄청 편하고 좋아졌다 했다. 실제로 이런저런 반찬 골라 주문하는 재미도 있고, 슈퍼  가도 쌀이니 김치니 배달해주시니 좋았다.

게다가 코로나가 터지고   
그런 배달 방이 곱절로 늘었다.

슈퍼, 빵집, 주유소 제외하고 셧다운이 되었고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다 보니 한인타운의 많은 식당들이 배달에 나선 것이다.

그래서 빵집 방, 치킨 방,  국수방, 과일 방, 고기방, 그리고 여러 식당 방들이 생겼다.  

그러니 하루 종일 각자의 메뉴들이 시시 때때로 올라온다.

처음에는 집콕이라  하기도 힘든데  됐다 싶어 이틀에   꼴로 이것저것 시켜 먹었다.

요리도 시키고, 식재료도 시키고, 치킨도 시키고 간식 부족하다 싶어 빵도 시키고.

배달받아먹으니 반찬 걱정  해도 되고 마트  가도 되고 좋았다.


그렇게 1달이  지났을 즈음 

드디어 한국에서 보낸 우리 이삿짐이 들어왔다.

그리고 
체중계도 왔다.

살이  쪘겠지?라는 생각으로 올랐다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에서 비행   3개월 만에 
무려 3킬로!!!!  늘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불필요하게 많은 끼니를 챙기고 있었구나.
삼시  끼에 간식까지 꼬박꼬박 먹고 
운동은 진짜 가끔 걷기 운동밖에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식구가 집에만 있고 
집에서 삼시  끼를 먹다 보니 
이전보다 나의 책임감과 역할이 훨씬 커졌다.

평소 주말이면 하루   먹는 날도 허다했는데
재택근무하는 남편의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아침 토스트 해서 9시쯤 주고 
점심 12시에 차리고 
저녁 6시에 차리는  일상이 되었다.



삼시  끼가  챙겨야 하는 일상이 되어 
더불어 나도 같이  스케줄대로 먹다 보니 
이런 사단이 ㅠㅠ 



그리고 배달해준다고 보내오는  많은 메뉴들을 보며 내가 매일 처리해야  일이 

무엇을 시켜볼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먹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정신을 번쩍 차리고 
식사량을 줄여가고 있다.
그리고 배달은 식재료만 받고 있다.


배달음식은 외식이나 마찬가지고 
나는  먹는 음식은 
 먹어봐야 하고, 
 아까우니 남기지 말아야 하는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먹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먹는 것에 하루 일과가 맞춰지는 이런 일상은 
너무 싫다.

이제 정신 차리고 다이어트해야지 ㅠㅠ 



그래도 단톡 방에서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맛있는 메뉴가 올라오나 매일 구경 중이다.
너무 밥하기 싫은  시켜봐야지  

브라질의 벽화

* 밥하기 싫은  드라이브 쓰루로 햄버거를 사러 갔다   햄버거 가게 주변 벽화를 차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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