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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Jun 27. 2023

전쟁 같은 밤이 지나고

폭우 쏟아지는 밤을 보내고

전쟁 같은 밤이 지나가고

시치미를 떼듯

조용한  아침이 왔다


지난밤의 흔적들이

나뒹구는

어지러운 거리


꺾이고

흔들렸어도

말끔하게 단장한

나무들은 수려하다


거친 밤을 견뎌낸

작은 박새 한 마리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포르르 땅에 앉아

먹이를 찾는다


뒤척이며

밤잠을 설친 나도

부스스한 얼굴을

꽃단장하고

평범한 하루를 맞는다

#시 #폭우 #아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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