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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밤이 지나고

폭우 쏟아지는 밤을 보내고

by 정석진

전쟁 같은 밤이 지나가고

시치미를 떼듯

조용한 아침이 왔다


지난밤의 흔적들이

나뒹구는

어지러운 거리


꺾이고

흔들렸어도

말끔하게 단장한

나무들은 수려하다


거친 밤을 견뎌낸

작은 박새 한 마리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포르르 땅에 앉아

먹이를 찾는다


뒤척이며

밤잠을 설친 나도

부스스한 얼굴을

꽃단장하고

평범한 하루를 맞는다

#시 #폭우 #아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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