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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관한 새들 처럼

장마에 아침을 맞는 시

by 정석진

장마가 숨바꼭질하는 날

머리에 무거운 하늘을 인다


비가 숨을 고르는 사이

온몸으로 비바람을 견딘 새들

명랑하게 지저귄다


산다는 일이 어찌

쨍하고 해 뜰 날만 있으랴

거친 비바람도 분다


제아무리 긴 장마라도

끝은 반드시 있는 법

언제나 흐릴 수는 없다


오늘 비록

찌푸린 날이라도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에

지나치게 마음을 두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가진 것들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 일이다


저 달관한 새들처럼

#시 #아침 #장마 #지금여기 #감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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