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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Sep 28. 2023

수영도 이젠 우리의 주종목이다!

아시안 게임 수영에서 보여주는 우리 선수들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추석 연휴 동안 티브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시안 게임 수영에서 보이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경탄스럽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영 예선에서 한국 선수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결선 진출을 겨우 턱걸이로 올랐고 결선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참가에 의의를 둬야 했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수영은 그저 남의 잔치일 뿐이었다.

800미터 금메달 김우민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완전히 다른 반전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예선전부터 우리 선수들은 경기의 주역으로 당당하게 자랑스러운 역영의 모습을 쉼 없이 연출하고 있다. 심지어 예선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장면도 만나고 있다. 이제는 수영 종목도 우리가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흥미로운 종목이 되었다.


이제는 예선전에서 1위를 하는 일이 대단한 일이 아니다. 경기가 펼쳐질수록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일본에 밀려 늘 뒷전이던 우리 수영의 위상이 일본을 밀어내고 중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황선우 네이버뉴스에서 퍼옴

이 놀라운 변화의 중심에는 황선우라는 스타가 있다. 수영 선수로서 다소 빈약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주는 경이로운 기록은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와 자극제로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전에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스타 한 명만이 외로이 고군분투하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다방면에서 실력 있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포진하여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서로 경쟁하며 때로는 서로 격려하며 상승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영의 체계적이고 아낌없는 지원도 그 밑바탕을 이루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접영 50미터 금메달 백인철

이 번 주역들이 한 번에 반짝 빛나고 사라지는 1회성 불꽃이 아니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선수층이 나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한참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다음 행로가 더 기대가 되는 점이 아주 고무적이다. 수영이 체격이 큰 서양선수들이 단연 유리한 운동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외형적으로 보이는 면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어린 선수들의 선전을 보며 눈으로 목도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의 수영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수영을 잘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국격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이 세계 각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스포츠에서도 동반하여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국운이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는 이때 국내의 정치상황은 끝없는 정쟁만이 한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젊은 세대가 세계무대에서 펼치는 선전에 걸맞게 우리 어른들도 이에 어울리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극단적으로 편을 갈라서서 싸우고 있는 국내의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 의사를 얼마든 표출할 수 있는 자유로운 국가임에는 분명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자기 진영을 위한 투쟁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를 이끌 다음 세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우리 어른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금 번 아시안 게임 수영이 보여주는 감동적인 광경이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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