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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숲을 거닐며

(시 )집 근처 천장산을 강아지와 함께 걷는 길

by 정석진

늘 입던 푸른 옷을 갈아입는

가을이 여물어 가는 숲

오후의 가을 햇살이 뾰족하다


아직은 덜 귀한 볕에

늦잠꾸러기 꽃들은

뒤늦은 열정으로 수선거린다


찬기운을 담은 바람은

옷매무새를 잠그지만

여름의 흔적을 간직한 볕은

송골송골 땀을 잉태한다


앞서가는 강아지도

가을 맛이 깊어가는 산에서

아직도 한여름이다


산마루에 올라

바람에 땀을 씻고

물맛의 기쁨을 맛보는 시간

여름과 가을이 오간다


도심이라도

오아시스 같은 숲이 있어

자연이 살아가고

언제나 사람들도

깃들어 쉼을 누린다


가까운 벗의 고마움을

쉬 잊는 어리석음을 벗고

언제나 반겨주는 자연을

기억하며 감사하기를

마음에 새기는 가을날이다

수련
개미취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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