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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 쪽잠이 든다

평온한 주일 아침의 시

by 정석진

평온한 주일 아침

느긋한 아침을 먹고

아내는 소파에 누웠다


밤새 세찬 비가 쏟아지더니

늦은 여름 같던 날씨가

썰렁해졌다


담요를 덮은 아내 곁에

나도 따라 누워

따스한 온기를 나눈다


귓가에 시침소리가

심장의 고동 소리처럼

규칙적으로 이어진다


누운 발치 아래

아늑한 쿠션에 안겨

늘어져 잠든 강아지

시침소리에 맞춰

배가 볼록거린다


햇살이 없는 베란다에

잎 푸른 화분들은

미동도 없다


나도 따라 스르르

쪽잠이 든다

#시 #주일아침 #평온 #쪽잠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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