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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꼬까신

일상에서 길어낸 시

by 정석진

마실 나온
꼬까신 하나
길 잃어 헤맨다


눈길 하나
주는 이 없어
외롭고 쓸쓸한 데

어쩌다 마주친

따스한 손길


작은 신발 한 짝
횡단보도 앞
작은 기둥에
고이 올려 주었네

마주치는
행인들 가슴마다
피어나는 사랑의 꽃

작은 꽃이
초라할지라도
풍기는 향기는
진하고 그윽하듯
때로는
사소한 일이
메마른 마음에
청량한 샘물이 된다

#시 #꼬까신 #일상의시 #따스함 #정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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