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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Oct 01. 2023

시월의 문이 열렸다

10월을 맞이하는 시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가을을 품었다

나뭇잎들은 꽃단장을 시작하고

열매는 마지막 열정을 담고

여름은 잰걸음으로 길을 떠난다


철 모르는 민들레가 아직 피고

오월에 시작된 장미도

계절을 잊고 지만

그래도 시간은 제 길을 간다


달력이 빈곤해지면

땅만 쳐다보던 사람들이

하늘을 바라다보며

한 해의 남은 날들을 센다


계속되는 변화에도

자연은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를 향해 나가지만

할 일을 미처 못한 이들은

공연히 마음이 바쁘다


후회를 만나지 않고

보람의 기쁨을 위해

이제는 성실을 살아야 할 때,

시작하던 그 마음을 다시 꺼낸다

산사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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