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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Jun 15. 2024

용감한 젊음

TV에서 만난 멋진 젊음

우연히 아침 TV 프로 하나를 보게 되었다. 인간극장 5부 작으로 '나는 목수로 산다'는 프로그램이다.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목수로 살기를 작정한 이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수능에서 4개를 틀려 부모는 서울대 의예과 지원을 바랐고 본인은 수의학과를 가기를 원했다. 부모와 갈등이 깊어지며 자유학기제로 방향을 틀었고 그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휴학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 목수 일에 도전하게 된다. 목수가 되는 일도 생각보다 어렵다. 신입 직원 채용에 많은 지원자가 몰다. 두 명을 뽑는 데 무려 90여 명이나 지원을 한다. 면접 강도도 높다. 몇 시간을 압박 면접 후에 주인공은 특이한 경력으로 인해 주목 받고 합격해서 일을 배우게 된다.


5부작을 다 보지 못했지만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공부가 그에게 가장 쉬운 일이었지만 그동안 그에게는 여유가 없는 팍팍한 시간이었다. 경쟁,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압박이 그의 삶을 지치게 했다.


목수 일은 몸을 써야 하는 고단한 일이다. 육신이 힘들고 일 단순하지 않다. 기술, 숙련, 경험이 총체적으로 요구되는 일이다. 그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부드러운 미소가 그의 얼굴에 묻어난다. 삶이 편해졌다. 평소에 없었던 웃음도 자주 웃는다.


무엇이 그를 변화시켰을까? 사람들은 독립적이고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기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타인의 시선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원치 않는 선택을 한다. 그 결과로 하는 일에 재미와 기쁨이 없다.


그런 선택이 외적으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내면은 곪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용기 있는 젊은이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그에 걸맞은 삶을 바라는 타인의 기대와 시선을 과감하게 던져 버리고 자신이 옳고 진정으로 자신이 아하는 자신 길을 찾은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론일 뿐이다. 직업에 따른 사회의 지위가 엄연히 존재하지 않는가!

그는 허울을 벗어버리고 마음의 길을 따랐다.


그는 부모와도 멀어졌다. 당연하지 않은가! 서울대 들어간 아들이 모든 것을 팽개치는데...


이야기의 마무리는 행복하다. 부모도 결국 아들을 이해하고 응원한다. 그는 빈 공간이 채워지는 목수 일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기린초

자신이 원하는 삶을 발견하고 그 길을 상황에 불구하고 걸어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사회의 통념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 이런 용감한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인생 #용기 #젊음 #직업 #서울대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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