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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Oct 13. 2024

미국에서 첫날밤 - 누이들과 미국 여행기 2

주택가 풍경과 야간 산책

미국에서 머무를 누나네 집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30분 떨어진 Hayward다. 해가 지고 남은 볕이 환한 시각에 집에 도착했다. 깔끔한 주택가단층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외에 누나 집이 있었다.

동네 풍경
누나네 집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총기 소지로 치안이 불안하다는 거였다. 그래서 밤에 돌아다니면 위험하기 짝이 없을 것으로 알았다. 그것과 달리 이 동네는 행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아주 차분한 분위기다. 길거리도 깨끗하게 잘 정돈 눈치다.

집집마다 마당에 예쁜 정원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똑같은 마당은 하나도 없 개성 느껴진다. 뜰마다 특하게 다듬어진 정원수가 있고 꽃과 잔디가 자다. 핼로이 가까운 탓인지 호박도 놓여있고 해골 같은 장식도 보인다. 나네 집도 남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유카를 닮은 나무가 집 앞에 서있다, 앞마당에는 칼잎 송엽국이 잔디처럼 빽빽하게 뒤덮있다. 선인장과 연륜이 느껴지는 굵은 다육이 화분 자란다. 원 손질에 애쓴 흔적이 가득하다.

뒤편에는 백향과가 왕성하게 자라  울타리를 이루다. 백향과는 덩굴 식물이다. 시계꽃이라고 알려진 독특한 꽃이 군데군데 피었다. 달걀처럼 생긴 백향과 열매도 맺혔다. 동그란 가지 같기도 한 백향과는 우리에게 패션프루츠로 알려진 열대과일이다. 뷔페에 가보면 가끔 볼 수 있는데 먹을라 치면 과도하게 신 맛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는 맛인데 줄기에서 다 익은 백향과는 확연히 달랐다. 신맛은 여전하지만 단맛이 더 났다. 분히 맛이 있었다.

백향과 꽃
백향과 열매
잘익은 백향과

마당 한 구석에는 커다란 무화과가 크고 있다. 주렁주렁 열린 무화과 열매가 푸른빛이라 안 익은 줄 알았는데 말랑말랑해서 먹어보니 엄청 달았다. 한국과는 다른 맛으로 훨씬 맛이 있었다.

청무화과

마당을 잘 가꾸는 이유는 좋아서 하는 면도 있겠지만 관리사무실에서 관리를 하는 탓도 있다.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노티스가 온다고 한다.


누나가 마련해 준 저녁을 실컷 먹었다. 요리에는 젬병인 누나인데 내놓은 반찬이 다 맛이 있었다. 모두가 놀라서 물어보니 유튜브를 따라서 한 것뿐이란다. 참으로 놀라운 세상이다. 파로로 지은 밥도 맛을 보았고 히카마로 담은 깍두기도 신기했다. 히카마는 멕시칸 감자로 아삭하고 달콤해서  마치 과일 같았다. 실제로 과일같이 먹는다고 한다. 후식으로 헤미 맬론을 먹었는데 식감이 더 좋았고 훨씬  달콤했다.

밤산책

모두 너무 배불리 먹어서 소화를 시킬 겸  동네 산책을 나섰다. 안전한 동네라 누나도 자주 산책을 한다고 한다. 우리와 가장 다른 점 한 가지는 불 켜진 집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이다. 간접 조명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누나네 실내도 우리에겐 어두웠다. 우리가 지나치게  밝게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핼로윈 조명이 눈길을 끈다. 호박 귀신과 아기 유령이 귀엽다. 가게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인적도 끊겨서 적막하기까지 했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저녁에는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텅 빈 거리를 우리들만 존재하는 듯 유유히 걸었다. 달빛도 환하게 빛나고 꽃도 예다. 그렇게 미국에서 첫날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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