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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Feb 17. 2023

봄이 깨어난다

매화가 여는 봄의 시

기분좋게 풀리는 듯 하다

궂은 장난꾸러기 처럼

토라진 세찬 바람에

잔뜩 웅크리며 옷깃을 여민다


긴 겨울의 압제를 뚫고

생명의 문을 여는 

미약한 몸짓에

변화의 움이 튼다


당돌함으로

힘차게 기지개를 켜며

깨어나는 매화의 첫걸음


시절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험과 개척 정신으로

힘차게 생기를 끌어 올려

우듬지 가지마다

초록을 물들인다


겨울이라고

안간힘을 내지만

가는 계절은 가야만 하고

오는 계절을 막을 수는 없다


아무리 추위가

심술을 부려도

시작된 진군의 발걸음은

가야만 한다


결코 꺾이지 않을

굳센 의지를 모아

희망과 꿈을 담고

부푼 매화의 꽃망울


봄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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