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임 너무 좋아요!

마라톤 동호회 참여기

by 정석진

작년에 잘한 일 가운데 하나는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추운 겨울날 일요일 새벽마다 차를 타고 한참 가서 두 시간 가까이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운동을 마치고 나면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고 유난히 정이 깊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여러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SFR마라톤 동호회 멤버들 같은 분들은 처음이다. 그분들은 정말 별난 분들이다. 정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끈끈하다. 그렇다고 모임의 중요한 가치가 뒤로 밀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항상 달리기가 중심인 것은 분명하다. 좋은 감독님의 지도 아래 달리기에 대한 진심과 열정 가진 훌륭한 선배들이 이끌어 주고 밀어주는 덕에 달리는 것이 아주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


보조를 맞춰 함께 달리면 훨씬 달리는 것이 가볍다. 중간에 무릎에 통증이 와도 참고 뛰다 보면 괜찮아지기도 한다. 물론 심한 통증은 멈추는 것이 옳다. 이렇게 오늘을 힘차게 뛰고 나면 생각지도 못한 음식들이 차려진다. 수프, 차, 과일, 빵, 스낵은 기본이고 때때로 비빔밥, 김장김치에 찰밥, 안흥찐빵, 배추 된장국, 집에서 구운 쿠키와 파이 같은 특별한 음식들이 배고픈 우리를 반긴다. 매번 차원이 다른 섬김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응원과 격려도 열정적이다. 우리 합창단정기연주회에 SFR의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왔다. 저마다 아주 바쁜 연말이고 거리도 멀고 날도 찬데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10분 이상이 몰려왔다. 플래카드는 기본이고 손으로 일일이 만든 초콜릿으로 목걸이도 준비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격려금까지 아낌없이 희사했다. 연주회를 마치고 찻집에 모여 격려도 듬뿍 받았다. 그런 격려에 힘이 났음은 물론이다.


격려금 덕에 합창단 달리기 멤버들과 가족들이 모여 광화문에서 불고기로 즐거운 송년회도 가졌다.


정기모임 이외에 주중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그런 뜻을 모아 어제 외대 운동장에서 합창단 소속 마라톤 몇몇 멤버들과 번개를 했다. 새해 첫날 함께 달리기다. 2026년을 꾸준히 달리기 위한 우리의 의지의 표현이다. 오후 세 시에 모여 8명이 모여 한 시간을 달렸다. 평소 달리지 않는 가족들도 함께했다. 주변에 사는 분들뿐 아니라 멀리 사시는 분도 기꺼이 참여해 주셨다. 한파로 온도가 급강하한 추운 날이지만 대기는 아주 맑았다. 햇살은 따스해서 달리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여럿이 모여 함께 뛰니 절로 힘이 났다.

운동을 마치고 간단한 간식으로 뜨끈한 어묵탕을 먹으러 갔다. 외대 앞 분식집을 찾는데 얼른 보이지 않았다. 겨우 가게를 발견했는데 8명이 들어가기에는 장소가 너무 좁았다. 손님도 있어서 자리가 더 부족했다. 직원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손님을 놓치기는 싫고 자리는 없으니 난감한 것이다. 나눠서 앉으면 될 것 같아서 모두 들어오게 했다. 혼자 먹던 손님이 우리를 보더니 허겁지겁 음식을 들고 바로 일어났다. 한편으로 미안했지만 자리를 확보해서 다행이었다.


재미있는 일은 분식 가게가 쥬시점과 한 가게였다. 평소 오지랖이 넓은 나는 남들이 못 본 것을 잘 본다. 밀크티가 900원이라고 적힌 것을 보았다. 믿기지를 않아 확인을 해보고는 8잔을 시켰다. 한 잔 값으로 8명이 뜨끈하고 달콤한 밀크티를 즐겼다. 별 것 아닌 일이지만 괜히 기분이 좋았다. 공짜를 너무 좋아하면 안 되는데.... 이어 나오는 분식도 입을 즐겁게 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어묵과 떡뽂이, 순대가 운동을 마치고 맛보는 음식이라 그랬는지 더 맛있었다. 모임의 좌장이신 분이 기분 좋게 값을 치렀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 자주 번개모임을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SFR을 만나 달리기가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간다. 감사하게도 아내도 달리기를 즐기게 되었다. 이제는 꾸준한 달리기를 지속해 나감으로 건강도 다지게 되고 삶의 활력도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풀마라톤도 도전할 것이다. 마라톤 모임에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올해 시작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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