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즐기기

운동의 즐거움

by 정석진

마라톤 클럽에 가입한 지 1년이 되어 간다.

그간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장거리를 뛰었다. 최소 15킬로미터 에서 20킬로미터를 뛴다.

운동 시간이 최소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을 하는 셈이다.

혼자 달린다면 쉽지 않을 거리고 시간이다.

그런 클럽활동은 꾸준히 하는 편인데 주중 달리기는 쉽지 않다.

달리기를 제대로 하려면 주중에도 한두 번 뛰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한 주가 그냥 지나간다.

핑계는 도처에 널려있고 한 두 가지 의지는 쉽게 힘을 잃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주중에도 잘 뛰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내였다.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이 필요했고 본인도 필요성을 절감하는 중이었다.

고관절이 좋지 않아 그간 달리기는 고려대상이 아니었지만 꾸준한 설득과 실행으로 지금은 달리고 있다.

아내는 클럽에 참여하지 않고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슬로 러닝을 하는 중이다.

달리기는 재미가 있는 운동이 아니다. 자극과 동기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함께 뛰기다. 아내도 혼자는 잘 안 하려 하지만 내가 뛰면 따라나선다.

아내의 건강을 위하는 마음이 컸을 때는 내가 아무리 피곤해도 아내를 위해 시간을 냈는데 요즘은 그런 열정이 줄었다. 아내가 귀찮아하는 기색이 보이면

"그래 쉬지 뭐"

나도 덩달아 주저앉곤 했다.

가끔은 아내도 혼자 뛰기도 했다. 그만큼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아내와 외대운동장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고 바로 뛸 수 없어 머뭇거리다 그날도 흐지부지 될 뻔했는데 과감하게 집을 나섰다.

오전에 캐나다 친구와 도심투어를 하느라 많이 피곤했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힘을 냈다.

많이 피곤했기에 나도 아내처럼 슬슬 뛰기로 마음을 먹었다.


밤이 꽤 이슥한 시간이었는데도 외대운동장에는 운동하는 사람들로 넘쳤다.

운동할 분위기가 아주 좋다. 몸을 풀고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낮보다는 쌀쌀했지만 운동하기에는 아주 좋은 기온이었다.

운동하는 사람들과 섞여서 뛰니 힘이 하나도 들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달리는 것이 좋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클럽에서 달릴 때는 나도 모르게 속도를 높이곤 해서 힘이 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느긋하게 뛰니 부담도 없고 놀러 나온 기분이다. 아내도 제 속도로 잘 뛰었다.

아내는 30분 나는 40분을 뛰었다.


오늘처럼 하는 달리기는 언제나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아내도 같은 마음이었다.

달리기의 직접적 효과는 이렇다.

적당한 달리기는 숙면을 취하게 하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쾌변을 가져다준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일조한다.


이 좋은 운동을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해야겠다.

아내가 홀쭉해질 때까지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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