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은 담거나 바르거나
소심한 남자의 참회의 시
우울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산수유 가지 늘어진 길을
따릉이를 타고 달린다
모호한 분위기 속에도
산수유 꽃은 저 혼자 명랑하다
아침 밥상머리에서
아내가 던진 한 마디에
팩 토라지고 발끈했더니
내 마음이 잿빛 하늘이 되고
덩달아 아내의 하늘도
똑같이 물들었다
팩은 담거나 바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아무데나 잘못 사용하니
부작용이 심한 것
곧바로 후회할 것을
잠시도 못 참는
어리석음을 한하며
참회의 페달을 밟고는,
사무실에 들어서서
'답십리 도착'
문자 하나를 보내며
미안한 마음을 스리슬쩍
톡 하나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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