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일상을 노래하다
팩은 담거나 바르거나
소심한 남자의 참회의 시
by
정석진
Mar 15. 2023
아래로
우울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산수유 가지 늘어진 길을
따릉이를 타고 달린다
모호한 분위기 속에도
산수유 꽃은 저 혼자 명랑하다
아침 밥상머리에서
아내가 던진 한 마디에
팩 토라지고 발끈했더니
내 마음이 잿빛 하늘이 되고
덩달아 아내의 하늘도
똑같이 물들었다
팩은 담거나 바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아무데나 잘못 사용하니
부작용이 심한 것
곧바로 후회할 것을
잠시도 못 참는
어리석음을 한하며
참회의 페달을 밟고는
,
사무실에 들어서서
'답십리 도착'
문자 하나를 보내며
미안한 마음을 스리슬쩍
톡 하나에 담는다
산수유
#시 #참회 #미안 #팩 #다툼 #사과
keyword
산수유
참회
시
25
댓글
15
댓글
15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정석진
평범 속에 깃든 특별함을 사랑합니다. 늘 푸른 청년의 삶을 꿈꾸며 에세이를 쓰고 시를 읊습니다
구독자
375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목련을 그리다
우정이라는 암리타가 주는 것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