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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앙 밸리가 핫플레이스야?

함양 여행을 블로그 이웃과 함께 즐기다

by 정석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지 온라인에서 글로 알게 된 이웃을 직접 대면하게 되는 일은 분명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함양을 여행하게 되면서 함양 지킴이와 다름없는 블로그 이웃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인플루언서인 그녀는 함양의 토박이로 늘 함양에 대한 포스팅을 자주 올렸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포스팅을 통해 함양에 대해 보고 들으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평소에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은 즐거운 경험이었고 쉽게 친해지는 편이어서 망설이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함양 여행 소식을 전했다. 무작정 연락에 그녀는 흔쾌히 응락했고 차 한 잔을 대접하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그분의 넉넉한 마음과 호의로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오지랖으로 무작정 시도한 것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게 되어 기쁘고 감사했다. 그렇게 성사된 만남으로 먼저 함양 상림 숲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오늘을 위해 근무 중임에도 시간을 미리 할애를 해놓았다. 함양 가이드를 해주기로 했던 것이다. 함양 상림 숲을 오전 내내 걸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고 근처에 있는 연잎밥집에서 점심을 함께 든 후 그녀는 하미앙 밸리로 우리를 인도했다.


차로 함양상림에서 10여분을 차를 타고 외곽으로 가게 되었다. 산자락에 하미앙 밸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함양이라는 지역 이름을 활용하여 프랑스 언어 같은 느낌으로 명명한 하미앙 밸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머루로 와인을 빚어내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서 조성된 정원이 개인 정원으로 인증받은 것을 알게 되었다. 초봄이라 초화가 아직 제대로 자라지 않아 눈에 확 들어오는 풍경은 아니지만 작은 연못을 배경으로 잘 다듬어진 정원수들이 손때 묻은 정원의 연륜을 보여주었다. 마삭줄이 고목이 되어 자라고 백화등 꽃이 피어나 향기를 풍기며 범상치 않은 자태를 풍기고 있었다.

백화등

이곳은 블로그 이웃인 '티파니에서 아침을' 님이 10여 년이나 근무한 곳이어서 사장님을 잘 알고 있었다. 사장님은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고 하미앙 밸리를 돌아보도록 하셨다. 블친의 안내로 지하동굴의 저장고와 오크통이 놓여있는 와이너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처음 보는 독특한 풍광에 매료가 되었다. 그간 방송을 통해 접한 이국적인 모습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와인이 숙성되고 있어서 고유한 내음이 가득히 넘쳐나 코를 즐겁게 했다. 안쪽에는 병에 담긴 와인이 저장되어 있는 데 두터운 먼지 더께가 오랜 연륜을 웅변하듯 고풍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개성 있는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았다.

와이너리

독특한 입구를 통해 레스토랑과 카페가 이어져 있었다. 마치 동굴 속으로 들어가 실내로 들어가게 되는데 안쪽은 세련된 유럽풍의 인테리어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었고 이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흰 벽돌과 주황색 지붕의 건물 외관도 동유럽에 가서 흔히 접하게 되는 동유럽풍으로 지어져 어디를 보아도 격조가 있었다.



사장님이 직접 그린 수채화가 군데군데 걸려있고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비치되어 있었으며 특히 화초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어 실내를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뱅갈고무나무가 큰 화분에 담겨 싱그러움을 주었고 특이하게 호야가 사람 키만큼 자라서 꽃망울을 잔뜩 달고 있었다. 호야꽃은 별모양으로 꽃이 신비롭게 핀다. 꽃이 피면 정말 보기가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도 아늑하고 아름답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열린 창으로 숲과 산을 가득 담고 있어서 눈이 시원하면서 자연 속에 깃든 편안함을 주었다. 힐링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특산인 머루주스를 마셨는데 면역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첨가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생즙이 새콤하면서 달달해서 얼음과 함께 마시니 시원할 뿐 아니라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았다. 사장님이 손수 피자를 서비스로 내오셨다. 고르곤졸라 피자가 견과류 토핑이 되어 꿀을 찍어먹으니 식감도 좋고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레스토랑의 요리도 기대이상이라고 하니 다음에 방문하면 꼭 먹어보려고 한다.

바깥 경치도 그냥 보는 것으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포토존으로 조형물들이 배치 되었고 수목도 잘 다듬어져 있어서 어떻게 사진에 담아도 좋았다. 어느 한 곳도 마음에 들지 않은 곳이 없었고 산마루에 위치하여 조망도 거침이 없어 가슴도 뻥 뚫리는 시원함으로 함께 간 이들도 진심으로 행복해했다.


블로그 이웃 덕분에 좋은 장소를 알게 되고 쉼도 잘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스스럼없이 시간을 내어주고 함께 해준 나의 블친 '티파니에서 아침을' 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함양에 가면 하미앙밸리는 꼭 가야 할 핫플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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