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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Mar 23. 2024

얄라 국립공원 사파리

얄라 국립공원(Yala National Park)은 인도양을 경계로 하고 스리랑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2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스리랑카 동남부 일대에 팃사마하라(Tissamaharama)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지역으로 면적은 약 976㎢이다. 남쪽 지역은 사파리가 가능해 서식하고 있는 3~400마리의 코끼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맹수는 거의 없지만 표범은 30~50마리 정도 있다. 공원 안의 길을 따라 많은 물터가 흩어져 있어 비교적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볼 수 있다.(위키백과에서 인용)


스리랑카는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다양한 생물이 분포되어 있는 곳으로 사파리 여행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표범 밀집도가 높은 곳이라지만, 우리는 표범은 보지 못했고 공작새, 사슴, 물소, 코끼리 등을 보았다.


이른 새벽에 얄라 야생동물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이유는 오전에 동물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기 때문이고, 국립공원으로 몰려든 다른 사파리 픽업들과 경쟁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란다. 

우리 차에는 5명이 함께 타고 가면서 드디어 국립공원으로 입장. 운전수가 가는 도중 여기저기 가리키면서 동물들이 있다고 알려 준다. 운전을 하면서도 구석구석 동물들을 잘 찾아내는지 감탄할 뿐이다. 공작새, 물소, 코끼리, 이름 모를 동물들... 우리는 Go와 Stop을 연발하며 사진을 찍는다. 꼬리를 우아하게 펼친 공작새를 후에는 꼬리를 펼치지 않는 작은 공작새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만큼 공작새가 많다. 심지어 고속도로에도 공작새가 많으니 운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다. 운전수들끼리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목격되었다는 곳으로 차를 달린다. 차들이 몰려 있으면 거기에는 반드시 동물들이 있다. 공원 안은 습지가 많아서 넓은 호수도 많고, 모두 비포장도로라서 웅덩이가 있는 곳도 있고 길이 움푹 패인 곳도 있는데, 운전 솜씨는 베테랑이다. 유리창을 열고 달리니 승차감은 그야말로 다이나믹하다.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길따라 가다 보면 바닷가도 나오고 옆으로 돌산이 보이기도 한다. 코끼리 바위라는 곳도 가고 코끼리엄마와 아이가 마주보고 있는 듯한 바위도 보았다.

닭이 보인다고 하니 스리랑카의 국조란다. 야생의 닭듯한데, 색상이 매우 화려하다. 한참을 돌아본 뒤에 어느 한 곳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연꽃(수련)이 만발. 주위의 경치와 아주 잘 어울리는 멋진 곳이었다. 자연 그대로의 것을 느낄 수 있고 온통 초록색의 자연이 펼쳐져 있으니 눈이 즐거웠고 덩달아 마음까지도 즐거웠다.

스리랑카 국조
코끼리 바위(엄마와 아기가 마주 보고 있는 듯하다)
코끼리 바위라고 한다__내 눈에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보아 구렁이 같다

돌아 나오는 중에 앞 유리창으로 먼지가 세게 불어 눈을 뜰 수가 없어서 일어나 창을 내리다가 아뿔싸! 뻑뻑하던 창이 갑자기 자동으로 쑥 내려와 내 엄지 손가락을 쾅... 사고가 나고 말았다. 응급 조치 후 호텔로 와서 약을 바르고 항생제를 먹고, 일행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오후에는 스리랑카 어촌의 전통을 지켜가는 웰리가마로 이동하여 스리랑카 전통 낚싯법 외다리 장대 낚시(Stilt Fishing) 체험을 구경했다. 그야말로 장대 위에 앉아 물고기를 낚는 낚시 방법이다. 이색적인 낚시법으로 신비로움이 느껴지지만, 지금은 물고기를 낚기 위해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 관광객을 위해 낚시를 한다는 

말에 조금 아쉬웠다. 나는 다친 손가락으로 인해 직접 체험은 못 하고 일행 중에 한 명이 용기를 내어 직접 체험을 했다. 처음에는 중심 잡기가 많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해 보니 좋았다고 한다. 

외다리 장대 낚시(Stilt Fishing)

유럽의 건축 양식과 남아시아 전통의 만남, 골(갈레) 옛 시가지와 요새를 보고 포르투칼, 네덜란드, 영국풍의 중세도시 골(갈레) 포트를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구경하는 중에 많은 인파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다가 현지 가이드가 나를 찾아서 일행과 합류했다. 순간 당황했고, 아이들이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 버리는 경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잠깐의 찰나에 앞에 가는 일행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 하루는 나에게 일진이 나쁜 날이었나 보다.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바닷가를 거닐면서 인도양에 발도 담그고 떨어지는 해도 감상했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헤리텐스 아훈갈라(HERITANCE AHUNGALLA) 호텔에서 아픈 손가락을 부여잡고 잠을 청했다. 

시간별 일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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