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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Dec 07. 2021

<붉게 물든 산>, 수채, 어수정 作, 2021.12.7





그대,

하늘과 만나려고

인고(忍苦)하면서

온 힘을 다해

시간을 딛고

공간을 넘어

 우뚝 솟은 봉우리

비로봉


그대,

무엇이 그리워

가슴 태우며

붉은 얼굴을 드러냈느냐.


무엇을 뽑내려고

열(熱)과 성(誠)으로

그렇게

치장(治粧)하고

높이 높이 솟았느냐.


그대,

계절마다

층층이

겹겹이

뚜렷한 의지를 밝히며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 온 모습


영겁(永劫)의 시간으로

켜켜이 쌓은

세월의 자취

그것은

그대의 삶의 흔적,

역사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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