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8일
오늘, 나는 MBTI에 대해 다시 한번 공부했다.
민준이가 ISTJ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논리적이고 신중하며, 감정보다는 사실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사람들. 쉽게 타인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한 번 신뢰한 사람에겐 꾸준하고 변함없이 헌신한다고 했다.
듣고 있자니, 역시 누나가 떠올랐다.
나는 누나를 오래 봐오진 못했다. 누나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란다.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해도 쉽게 표현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가까이 가려고 하면 적절한 선을 유지하지만, 또 너무 멀어지지도 않는다. 그 거리감이 묘하다.
나는 그동안 이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오늘, 민준이의 말을 들으며 깨달았다.
”나는 아직 누나의 관심 영역에 들어가지 못했나?“
희망을 품었던 적도 있었다. 언젠가는 이 벽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아직 멀었다. 다행인 건 적어도 ‘싫어하는 영역’에는 있지 않은 것 같다는 거다. 하지만 그것도 확신할 순 없다. 누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디까지 허용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민준이는 말했다.
"관심이 없으면, 스며들게 하면 돼."
계속 관심을 보이고 같은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고. 본인도 그렇게 해서 마음을 열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이 결국 틀린 건 아니었다는 것.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만으로 충분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노력해 왔다. 누나가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신경 쓰고, 누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 거리는 꽤 남았다.
그럼 나는 앞으로 뭘 더 해야 할까?
MBTI에 대해 공부하면서, ISTJ는 감정보다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것보다,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다. 단순한 호감이나 관심이 아니라, ‘이 사람은 믿을 수 있다’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나는 누나에게 믿을 수 있는 동생이 되고 싶다. 단순한 후배가 아니라,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누나가 힘들 때 망설임 없이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사람. 그게 가능하려면,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나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질투도 나고, 마음이 아플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작아진다. 그리고 한 번쯤은 멈춰 서서 생각한다.
"이 길이 맞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부서진 마음을 주워 담고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간다.
그 한 걸음이 너무 멀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ISTJ는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하지만 신뢰를 얻은 사람에겐 변함없이 헌신한다. 나는 그 신뢰를 얻는 사람이 될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리고 오늘,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는 누나를 이해하고 싶다. 누나의 방식대로, 누나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여전히 누나를 좋아한다. 아니, 어쩌면 오늘도 더 깊이 좋아지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