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7일
금요일에는 마법이 있다. 금요일은 주중도 아니고, 주말도 아니다. 회사와는 단절되었지만 완전한 휴일도 아닌, 어딘가 중간에 떠 있는 애매한 하루. 그래서 나는 금요일을 원한다.
주중에 누나를 만나는 건 자연스럽다. 업무의 연장선 느낌이니까. 우리는 회사에서 마주치고, 점심을 같이 먹을 수도 있고, 퇴근길에 몇 마디 주고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말은 다르다. 주말은 나름 사적인 영역이다. 주말에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연인이 아니더라도 꽤나 공식적인 의미를 갖는다. 회사 동료도, 평범한 지인도 아닌, ‘개인적인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말은 데이트가 있어서 섣불리 요구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는 날은 금요일이다. 금요일에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일이 아닌 사람’으로 만나고 싶다는 뜻이다. 출근을 마친 뒤, 남은 하루의 여유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미다. 주말의 온전한 시간을 요구할 수 없다면, 최소한 금요일 하루 정도는 누나와 함께하고 싶다.
나는 누나에게 금요일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걸 알기 위해 나는 다시 질문을 던지고, 다시 시도하려 한다.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언젠가 금요일을 허락받을 수 있을 때까지.
안 되면 별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