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음의 거리의 온도

2025년 2월 18일

by 양동생

오늘은 누나와 함께 서울에 있는 하이디라오 가산점을 갔다. 내가 납치해서. 누나는 서울에 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내가 서울이라니" 하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하지만 누나에게 나와 떠나는 서울이라는 곳은 단순한 지리적 이동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그건 단순한 거리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서울이라는 공간 자체가 지닌 무언가가, 그녀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보였다. 누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조용히 그 심리를 궁금해했다.


어떤 장소가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기억의 퇴적이며, 감정의 여과 장치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어딘가를 떠올릴 수 있다. 그건 아마도 그 장소가 단순한 '위치'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특정한 결을 지닌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리를 의식하는 심리는 어쩌면 물리적인 것과는 별개일지도 모른다. 마음속에 선이 그어지고, 그 선을 넘는 순간 사람이 느끼는 감각은 단순한 좌표 이동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을 통과하는 경험이 된다. 사람은 때때로 아주 사소한 이유로 어떤 장소를 특별하게 여긴다. 특별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혹은 특별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나와 떠나는 서울이라는 장소가 누나에게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어딘가 복잡하다.


나는 그 생각을 하며 훠궈를 한 입 떴다. 야채는 뜨겁고 고기는 진했다. 하지만 어떤 맛이든 혀가 익숙해지면 특별함은 희미해지는 법이다. 서울도, 거리도, 의미도. 결국엔 그렇게 될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누나는 언젠가 나와 떠나는 서울을 평범하게 받아들일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고,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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