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9일
어제 누나를 서울로 납치했다. 그러니 누나는 차를 회사에 두고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누나는 결국 나 때문에 택시를 타고 출근하게 되었다. 나는 그 사실이 어쩐지 신경 쓰였다. 누나가 택시에 타는 모습을 본 것도 아닌데, 마음 한구석이 묵직했다. 부채감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어떤 흐름을 만들어버린 것에 대한 의식 같은 것일까.
이동이라는 건 원래 그런 거다. 사람이 한 번 자리를 떠나면, 모든 것이 조금씩 변한다. 차가 있는 곳이 바뀌고, 출근길이 달라지고, 익숙한 패턴이 어긋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런 미세한 변화가 사람의 하루에 어떤 흔적을 남긴다. 누나는 오늘 아침 택시를 타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단순히 교통비를 아까워했을까. 아니면 어제의 나를 떠올렸을까.
택시라는 공간은 묘하다. 목적지만 정해져 있을 뿐,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수도 있고, 조용히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다. 혹은 단순히 시간을 흘려보낼 수도 있다. 누나는 그 안에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물어보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평소처럼 회사에 도착했을 거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감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세상의 수많은 이동 중 하나일 뿐인데, 어쩐지 작은 빚을 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을 거다. 그저 택시를 타고 회사에 도착했을 뿐. 하지만 나는 여전히 생각한다. 어제 내가 서울로 데려가지 않았다면, 오늘 아침도 평소처럼 흘러갔을까. 그래도 무조건 데려갔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