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더 행복해지기, 충만해지기. 그러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
10/8 연휴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내일부터 학원 일정이 다시 시작된다. 나 왜 떨리냐…
이제 쉬는 날은 없다. 시험 때까지 달릴 일만 남았다.
내가 공부하는 열람실은 실강실(강사가 직접 강의하는 강의실 겸 열람실)이어서 열람실들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그만큼 학생들이 많다.
학원 개강 날에 7시에 문을 열었는데 그때 실강실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7시 전부터 많은 학생이 길게 줄을 섰었다. 실강실이 강사와 대면해서 강평(시험 해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서 학구열이 높은 학생들이 실강실인 열람실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열람실 개방 시간인 7시부터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7시 30분부터 앉아있는 기상 스터디(7시 30분까지 입실하지 않으면 벌금 내는 스터디)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내 주변 학생들이 유독 일찍 나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이고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어서 항상 자리에 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주변에 있으니 나도 그 에너지를 받아서 공부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나 자신이 예민해지기 시작하니 그것이 도리어 단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바글바글한 느낌. 산소가 부족한 느낌. 이라고나 할까.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겠지.. 나만 예민한 시기가 아니니까. 체력은 떨어지는데 10모는 코앞이고 세 달 후면 본시험이라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내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들 벅차고 예민할 것이다.
작년에 나는 내 주변에 학생들이 학원을 안 나와서 나름 편하게 공부했었다. 처음에는 학원을 안 나오는 학생들은 공부를 안 하는 애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학원을 안 나가다 보니 그 학생들의 심정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다들 너무 예민하고 부대껴서 그런 것이었다.
학원에서는 시험 직전까지 학원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시험에 붙는다고 항상 얘기한다. 아무래도 학원을 벗어나면 스스로 엄격하게 방해 요소들을 통제하여 공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부터는 학원에 붙어있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내가 학원에 끝까지 붙어있었던 것처럼. 올해는 비록 주변에 학생들이 많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는 애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니 그 애들을 공부 메이트로 삼아서 공부해야겠다.
10월 모의고사가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다녔던 로스쿨에서 시험을 보지 않고 옆학원에서 시험에 응시하기로 결정했다.
왔다 갔다 체력적으로 소모가 클 것 같아서다. 학원에서 시험을 보면 시험지가 법학전문협의회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후에 프린트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차가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 10월 20일부터 시험 시작이다. 그전까지 전 과목 1회독을 목표로 하였으나... 최대한 볼 수 있는 데까지 보고 들어가는 것으로...
공부에 동력을 얻기 위해 지금은 돌아가신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을 지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명언을 다시 마음에 새겨본다.
지피티가 해석해 준 것인데 '무엇을 하든 세상에 좋은 흔적을 남기라'는 의미인 것 같다.
나만 생각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거나,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라는 뜻.
내가 살아간 덕분에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세상까지 아니더라도 내가 살아간 덕분에 내 주변인들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해지고 웃을 일이 많아진다면, 내가 배운 것들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래서 그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전에 나 자신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충만하고 건강한 상태에서 단단히 뿌리내리고 바로서야겠지.
그날을 위해 남은 날들을 힘내서 공부해 보자.
이렇게 갑자기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이 얼마나 갈지 모름...
그것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