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칭찬이 주는 힘

칭찬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셀프 칭찬이라도 하자.

by 오뚝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칭찬을 받을 일이 줄어드는 거 같다. 아가들을 보면 밥 잘 먹는다고, 잘 기어 다닌다고, 잘 걷는다고, 잘 잔다고 등등 뭐만 하면 칭찬을 받는데 말이다. 사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밥 잘 먹고, 잘 걷고, 잘 자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닌데 어느새 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 내가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망각한 채 살아간다. 우리 모두가 세상에 원해서 온 게 아니고 그냥 이 세상에 냅다 던져진 것이니 나는 어느 순간부터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씻고 준비하고 집을 나서는 거 자체가 대단하고 칭찬받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서 칭찬받을 일은 더더욱 없다. 학원 선생님들이 야박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매일 자습을 하니까.. 그러다가 한 번씩 내가 낸 답안지를 채점해 준 선생님의 말들이 더욱더 힘을 내서 공부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작년 12월 특강 때 낸 답안을 받아보니 이렇게 쓰여있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시험 100일을 앞둔 후부터 미친 듯이 달리고 있던 중이어서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시험이 한 달도 안 남은 때였기 때문에 채점자가 써준 짧은 칭찬 하나가 나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됐다. 합격에 충분한 좋은 답안입니다..



합격할 거다. 힘내자!


학원 성적이 나쁘지 않음에도 나는 계속 시험에 떨어졌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못해서가 아니고 다른 애들이 월등히 잘해서라고.


이번 시험에서는 내가 그 월등히 잘하는 그룹에 들어서 오수생도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내 점수가 계단식으로 꾸준히 상승해 온 만큼 이번엔 점수가 확 오를 때이다! 합격컷만 넘어야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공부하지 말고 이왕이면 고득점 합격을 목표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자. 시험 당일의 긴장감, 불안감, 컨디션 난조, 혹시 모를 변수들을 다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철저히 준비하자.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후회 없이. 하자.



날이 선선해져서 내 마음도 뭉게뭉게 조금 들뜨지만 차분하게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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