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노력하지 않으면, 나와 다른 경험을 한 사람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삶의 피로도가 높아짐에 따라ㅜㅜ), 사는 곳, 직장, 친구들의 범위가 점점 고정되다 보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이 있다. 오락예능보다도 '유퀴즈'같은 인터뷰식 예능을 좋아하는 이유 또한 그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브런치는 세상(우리나라)의 다양한 경험들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란 생각이 든다.
다큐멘터리, 예능, 유튜브, 그것도 아니라면 책과 같은 매체들이 있지만, 그보다도 빠르게 다른 사람의 삶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브런치의 장점이다.
영상물이나 출간물은 완성되기까지 '투자-기획-초안-편집-최종-최최종' 등등의 과정이 들어가다 보니, 시간적 비용적 제약이 있다.
그러나 이 브런치는 작가 한 명의 '생각-작성-게시'만으로 빠르게는 몇 분만에 한 사람의 체험이 세상 속으로 튀어나오니, 제약이란 것이 있을 틈이 없다.
더구나 다른 정보성 블로그 채널과는 다르게, 에세이 형식을 주로 다루는 브런치다. '오늘 맛집 다녀왔어요~'보다는 '갑자기 팀장님이 면담을 요청했다.'와 같은 글인 것이다. 그렇게 오늘 갓 경험한 따끈따끈한 찐(眞) 인생경험을 읽다 보면,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이 꽤 해소가 된다.
덕분에, 평생 만나보지도 못할 법한 직업사, 인생사를 쉽게 만나게 된다. 내가 어디에서 이렇게 살아있는 직업이야기며 복잡한 가정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사람들 자주 만나러 나가지 않는 집순이로서는, 방구석에서 손가락만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들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