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는 인생 2회차라고 말한다.
퇴사 후에 펼쳐질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마음껏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를 관둔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내 미래를 내 마음대로 꿈꿀 수 없다는 것'이 컸다.
인사이동도 회사(윗분들) 마음, 오지발령도 회사(윗분들) 마음, 업무분장도 회사(윗분들) 마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보니, 미래가 너무 불안정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그러니 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천천히 고민해볼 수 있다. 누구도 독촉하지 않고, 누구도 관여하지 않는 온전한 자유이다.
앞으로 여러가지 도전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 추진력이 생기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해보자는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때때로 뒤처지는 것도 같고, 숨만쉬어도 월급주는 좋은 직장을 관뒀다는 생각에 불안해지는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꿈을 꿀 자유'를 허락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내게 주어지는 불안마저 즐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