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퇴근 후 운동을 하고 매주 글쓰기 클래스를 들으며출퇴근 길 기차에서 글을 쓰곤 한다. 간혹 이런 내게 주변에서 '갓생' 또는 '멋있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이게... ? 내가 갓생이라고..?' 음.. 글쎄... 31년 평생 나 자신을 단 한 번도'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사실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내 머릿속에 주입되어 있는 '갓생'은 매일 새벽 4~5시쯤 자의적으로 일어나서 목표한 공부, 운동, 취미 등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신만의 루틴을 이어가는 것인데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갓생'의 기준과 의미가 다르겠지만 나와는 결이 다른 타이틀이라 생각된다.
내가 헬스를 하고 글을 쓰며 등산을 가는 이유는 그저 살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살기 위해서'는 그냥 숨만 쉬며 사는 게 아니라 삶을 '주체적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이다.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 말고 살아가고 싶은 방향을 향해 찾아가는 것. 다가올 내일을 녹초 마냥 무기력하게 맞이하는 게 아닌 활력으로 무장하여 맞이할 수 있는 힘을 얻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운동을 해본 사람은 안다. 일상이 좀 더 계획적이게 되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삶을 조금 더 도전적으로 대하게 된달까. 물론 갑자기 찾아오는 불안과제멋대로인 감정의 높낮이로 인해 헬스장으로 향하는 게 어려울 때도 있다.하지만운동은 하면 할수록 마음에도 근육이 붙어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 이런 이로움을 한 번이라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운동을 절대 놓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일상이 흐트러지더라도 다시 마음을 잡고 실행하게 된다. 그게 언제가 되었든 말이다.
글쓰기도 비슷한 것 같다. 글은 쓰면 쓸수록 평소 내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을 조금 더 알게 된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내 마음의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고 보이는 걸 보면 말이다. 글은 쓰면서 두리뭉실 뒤엉켜 있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어쩌면 글쓰기는 나를 나답게 해주고 나 자신과 가장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는 최고의 친구가 아닐까.
운동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글쓰기를 통해 나를 파악하며 진짜 내가 추구하는 삶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는 것 같다. 이처럼 운동과 글쓰기는 내 인생에서 제일 잘 한 두 가지라 할 수 있으며 비타민 같이 매일매일 꾸준히 챙겨 먹는 몸과 마음의 영양제라 말하고 싶다. 나의 일상이'갓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지금의 내 모습이 꽤 마음에 들 뿐이고 나는 앞으로도 ing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