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숨 쉬고 돈 벌며 살아가는데 내가 없다. 회사에서 불러주는 호칭, 누구네 엄마, 아빠, 어느 학교 출신, 어느 지역 주민... 등등 온갖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열심히 일을 해서 물건은 내 것으로 소유했지만, 정작 마음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기분이 든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가? 굳이 이렇게까지 애쓸 필요 있나? 라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묻는다.하지만 이렇다 할 답은 내리지 못한다.
이런 의문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꼭 글쓰기를 해 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고민, 혼란스러움, 존재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보길 바란다. 잘 쓰지 못해도 괜찮다. 일단 내가 마음을 다잡고 살아야 하기에, 글을 쓰는 거다. 다른 이를 위해서가 아닌 오직 자신을 위한 글부터 써 보자.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색깔이 드러난 글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견줄 수 없는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잘 쓰려고 하기보다는 자기만의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하지만 자기 만의 스타일과 콘텐츠로 쓰면 되고,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다. (....) 생각과 스타일에는 우열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자기 생각을 자기답게 쓰자. p.275
나는 남 눈치를 엄청 많이 보는 사람이었다. 혹시 튀는 행동을 해서 질타를 받지 않을까 두려웠다. 글에서도 고스란히 그런 성격이 드러났다. 직접적인 문장보다는 문제점을 이리저리 피해 가려는 문장을 주로 썼다.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 상처 받기 싫어서 자꾸만 회피했다. 하지만 나만의 관점이 없는 글은 나의 글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건 남의 글이다. 내가 썼지만 내가 쓴 게 아니다. 비록 문장 구사 능력이 서툴러도 또렷한 자기 관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관점 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의 생각을 옮겨서 짜깁기로 하다 보면 흥부 옷처럼 총천연색 누더기 글이 된다. 자기 세계가 있는 글은 물 흐르듯 술술 읽힌다. 자기 세계가 관점을 만들고, 관점이 있어야 훌륭한 글이 된다. p.276
고유한 자기 관점을 갖기 위해선 먼저 자신만의 인상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강원국 작가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방법은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남이 가공한 지식을 받아들이는데만 익숙한 사람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기 아주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틀을 부순 후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내'가 중요하다.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 나의 시선, 내 시각이 중요하다. 남의 눈치 볼 것 없다. 내 나름의 것이면 된다. 좀 건방져 보이더라도 확실하게 자신을 드러내자. 그리고 뻔뻔하게 우기자. 이게 내 생각인데 어쩔 거냐고. p.279
자신이 잘 드러난 글은 단연코 '시'라고 생각한다. 단 몇 줄인데, 정을 대고 망치로 바위를 조각내듯이 내 생각을 산산이 조각낸다. 관점을 환기시킨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선한 통찰을 얻는다. 글에 자신만의 시각이 온전하게 묻어나 있다면, 앞으로 많은 이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거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