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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May 07. 2021

아무리 약 먹어도 그때뿐인 이유

닐 바너드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여러 건강 서적을 읽으며 내 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뇌 건강보다 중요한 건 장 건강이라는 것도 책 덕분에 알았다. 장 건강을 잘 지켜야 뇌 건강, 신체 건강도 좋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려 노력 중이다. 매일 아침 프로바이오틱스 한 포를 섭취하고, 하루 16시간 이상 간헐적 단식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은 저체중, 당뇨가 있으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는데, 나는 둘 다 걸리지 않아 무리 없이 잘하고 있다. 더불어 유산소 운동도 같이 하고 있다. 예전에는 달리기를 주로 했지만, 요즘은 자연 풍경도 즐길 겸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2년에 걸쳐 읽은 건강 책


건강 책 덕분에 따로 특별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5kg가량 체중이 줄었다. 야식과 배달음식, 맥주를 즐기던 식습관은 사라졌고, 낮에 정신 멀쩡할 때 끼니를 해결하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건강도 방심하는 때가 있다고, 작년 말 기점으로 건강 습관이 하나둘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물, 잡곡밥보다는 인스턴트식품으로 식사를 했고, 과일, 견과류 보다는 달콤한 쿠키, 빵, 케이크를 후식으로 먹어치웠다. 다행히 운동과 간헐적 단식은 꾸준히 하고 있어서, 요요는 없었지만 몸무게 숫자는 정체되고 피부가 뒤집어지는 날이 많아졌다. 어디서 조금 배운 거 있다고, 낮에 많이 먹으면 괜찮겠지 합리화하며 폭식했고, 점점 더 매일같이 고칼로리 과자로 심심한 입을 달랬다.


이번에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를 읽으며 다시 한번 나태했던 건강습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여러 건강 책에서 자주 등장했던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복습할 수 있었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나쁜 식습관으로 인해 우리 몸의 호르몬이 균형을 잃으면 어떤 질병이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식품을 먹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발병되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난임, 생리통,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월경전 증후군, 유방암, 난소암, 전립샘암, 발기부전, 당뇨병, 갑상샘 질환, 여드름, 탈모, 우울증


여기에 안 걸린 사람 거의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병이다. 보통 위에 해당하는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병원 치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저자는 약물 치료 하나로 병을 완치하기는 어렵다고 단호히 지적한다. 병원에 들락거리는 신세를 벗어나고 싶다면, 반드시 올바른 식이요법과 병원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답은 음식에 있었다 (...)  인체의 호르몬 시스템은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양한 호르몬 관련 질환이 음식을 현명하게 골라 먹는 것만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 변화를 보인다. p.11


보통 우리는 어떤 신체기관이 잘못돼서 병에 걸리는 줄 안다. 하지만 요즘 떠오르는 기능의학 관점에서 병은 '자가면역' 반응이라 본다. 몸이 오염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면역계가 고장 나 멀쩡한 세포까지 공격하기 된다. 이때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누적되면 앞서 언급한 만성질환에 걸린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저자는 호르몬 불균형을 잡고, 염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엄격한 채식'을 권장한다. 반드시 섭취해야 할 식품과 멀리해야 할 식품은 다음과 같다.

매 끼니마다 챙겨 먹어야 할 식품: 채소, 과일, 콩과 식물(대두, 완두콩, 렌틸콩 등), 곡물류(쌀, 옥수수, 밀, 귀리, 수수 등)

가능한 멀리해야 할 식품: 유제품 (우유, 치즈 버터), 식물성 오일(올리브유, 코코넛 오일, 팜오일), 동물성 식품 (고기류) 


유제품, 식물성 오일, 동물성 식품을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 책 전체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어설프게 글로 설명하면 복잡해질 것 같아 그냥 놔두겠다. 궁금하면 직접 책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전문의인 저자가 직접 실험하고, 검증된 자료를 근거로 유제품, 식물성 오일, 동물성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밝힌다. 읽다 보면 '아! 그렇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은 100% 정답이 없는 영역이다. 이 책에서 옳은 내용이 저 책에서도 옳다는 보장은 없다.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고, 시대적 맥락 또한 변할 것이다. 결국, 독자가 직접 건강 습관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은 하나의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나와 안 맞을 수도 있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완전 채식을 권한다. 그러나 나는 완전 채식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유제품은 완전히 끊고, 고기 섭취는 이전의 절반으로 줄여볼 계획이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자가면역질환, 호르몬 균형, 채식주의 식단에 관심 많은 분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모두 각자만의 건강 습관을 찾아 행복한 삶 살길 응원한다.



<참고도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9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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