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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May 26. 2020

때로는 스트레스가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자기발견 Day.26

우리는 수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외부적인 요인일 수도, 내부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없애버려야 할 악당처럼 여긴다. 마치 굿을 하듯이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고, 걸신들린 듯이 음식을 먹고, 카페에서 밤새도록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푼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는 때로는 우리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단, 자신의 인생을 어떤 정체성으로 살아갈지 아는 사람만 말이다.


가령, 회사에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 두 직원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원감축으로 인해 해고를 당한 상태다. 두 직원 모두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각각 보이는 반응은 달랐다. 한 직원은 해고를 당한 이후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TV 보는 데 모든 시간을 쏟는다. 수면 패턴은 일정하지 않고 날마다 무기력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다른 직원은 해고를 재정비의 기회로 삼는다. 회사를 다니느라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건강을 조금씩 챙기기 시작하고, 회사에서 해고당한 이유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가끔씩 사람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해고라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이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폐인이 되거나 재정비하는 사람이 된다. 왜 그럴까? 책 <목적 중심 리더십>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목적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시에 그것을 삶의 원동력, 호기심, 용기를 단련하는 기회로 본다고.


그들(목적중심 삶을 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행동을 취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확률이 더 높았다. 그들은 적대적이거나 자기 방어적으로 변할 확률이 낮았다. 그들은 또한 육체적, 감정적, 그리고 영적으로 그들 자신을 돌볼 확률이 더 높았다. 그들은 인생에서 도전에 직면하여 그들을 지탱하는 힘을 비축했다.
p.251


그렇다면, 나의 인생 목적은 무엇인가? 한 달 자기 발견 글에서 언급했듯이, '등불'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등불은 환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주위를 비추는 역할을 한다. 나는 이런 역할을 할 목적이 있다.


내 상황은 이랬다. 부푼 포부를 안고 퇴사했지만 고용에 대한 불안 때문에 날마다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퇴사 후 처음 한 달간은 이랬다.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재취업에 대한 확신은 사라져 갔다. 그러나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으며 이 공백 기간을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가져야겠다고 결심했다. 스트레스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나의 삶에서 큰 의미와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영어시험

6월 20일 영어시험 등록을 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영어시험은 IELTs다. 원래는 토익을 쳐보려 했지만 객관식으로 이루어진 토익시험은 나와 맞지 않았다. 사실 토익 지문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걸 읽으며 내가 얻는 이득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더 진입장벽이 높은 아이엘츠를 준비하기로 했다. 주변에 내가 아이엘츠를 친다 하니, 다들 무슨 시험인지 모르는 눈치였다. 아이엘츠는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손으로' '직접' '풀어야'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주관식 문제도 있다. 더 심한 건 직접 손으로 에세이를 써야 하고, 외국인 감독관 앞에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 준비과정이 엄청난 스트레스다. 사실 시험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매일 좌절과 극복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고난도의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엄청난 의미가 있다. 언제 이렇게 방대한 양의 영어를 매일 꾸준히 공부하겠나 싶다. 이 시험 덕분에 완주를 미루고 있던 빅보카 퀴즈도 만렙을 찍고, BBC, TED 강의를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찾아서 보고 있다. 그리고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코스모스> 영어 원서도 주문해놨다.(배경지식 쌓으려고ㅠㅠ) 지나고 나면 눈물 나게 의미 깊은 시간일 것이다.



독서와 서평 쓰기

특히 벽돌을 읽으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온다. 하지만 700쪽 이상 두꺼운 책을 읽고 나면 나름의 뿌듯함이 생긴다. 그러나 더 큰 스트레스가 있으니, 서평 쓰기다. 내 비루한 지식을 쥐어짜서 책 내용을 갖고 나름대로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 처음에는 느낀 점 위주의 서평이었다면, 요즘에는 책 내용과 현재 이슈,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려 노력 중이다. 서평을 하나 쓰고 나면 기력이 탈진할 정도로 힘들지만 엄청난 의미를 나에게 선물해준다.


매일 글쓰기

리더님께서 보내주신 깊이 있는 주제를 볼 때마다 숨이 턱 막히지만, 동시에 아드레날린이 분출된다. 스트레스와 즐거움이 동시에 몰려온다. 의식적으로 시간을 내서 글을 쓰는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분명 이 글이 미래의 나에게 히든 에셋이 될 거라 믿으며 작가의 마음가짐으로 글을 창조하고 있다.


매일 4km 달리기

저녁을 먹고 30분 정도 소화시킨 뒤 운동화를 신고 뛰다 걷다 반복한다. 원래는 3km만 뛰려 했는데 요즘 몸이 개운한 느낌이 덜한 것 같아 4km로 늘렸다. 사실 주중에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운동하지 않을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운동을 나가기 전 스트레스를 받지만 운동하고 나면 또 기분이 좋아진다.


규칙적인 생활

매일 일정 시간에 일어나고 똑같은 시간에 공부하고 독서하고 글 쓰고 영어 숙제하는 게 스트레스다. 때로는 늘어지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지만 막상 게으르게 살려니 또 불안하다. 공부를 많이 하든 적게 하든 그냥 책상에 앉아서 무엇이라도 하는 게 편할 지경이 되었다.





위 5가지가 큰 스트레스와 큰 의미를 동시에 주는 것들이다. 이 스트레스들이 주는 성취감과 즐거움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재밌어한다. 참 모순이다. 이상한 감정 같다.


작가의 이전글 글을 통해 또 다른 우주와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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