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필라테스 시작, '독일사 산책' 탐독

by 봄봄

오늘로 6회의 물리치료 세션도 끝나고, 침 치료도 하루 남았다. 병원이 집에서 도보 10분 이내라 자주 치료받으러 가도 부담이 없었던 거 같다. 아헨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웬만하면 다 걸어갈 수 있을만큼 시내가 작다는 점. 장점이자 단점이려나? 차가 있으면 근교 놀러나가기에도 좋고, Wohnung 도 쾰른, 뒤셀도르프에 비해 저렴해 차 가지고 공부하며 살면 저렴한 생활비와 근교여행 및 나들이를 다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도시는 그만의 장점이 많지만, 현재로선 아담한 이 도시의 매력에 빠져가는 중.


병원치료와 집에서의 꾸준한 먹을 것 관리, 스트레칭 덕에 지금은 허리가 꽤나 좋아져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동네가 작아선지 스튜디오에서 동네 까페 언니도 만나고...ㅎㅎ 이럴때 보면 무슨 시골 마을같다. 한집건너 다 아는...

필라테스 세션 당시엔 힘들어도 할만하다 싶더니, 자고 일어나니 체력장 담날처럼 온몸이 아프네. 이렇게 아플 정도로 운동한 건 오랜만인데, 움직이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참 상쾌하고 좋더라. 열심히 해서 근육 많이 만들어야지.


한국에서 선박택배 보낼 때 책 한권 넣어달라 해서 받은 책이 바로 요 책, 독일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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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보고 두꺼워서 기가 질려 며칠을 못열어 보다가, 어제 열어보고는 속도가 쭉쭉이다. 어려운 역사책이 아니라, 물건이나 장소에 얽힌 역사를 한가닥씩 풀어나가는 방식이라 부담스럽지 않게 술술 읽히는데, 독일을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정말 일자무식 상태로 유럽여행을 했었구나 싶기도 하고...

독일이 프로이센 왕국이었던 시절이라던가, 슈타지에 얽힌 이야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을 이룬 것이 독일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역사를 입맛에 맛게 각색하지 않고 부끄러움조차 기억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등...

오늘날의 독일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내용들이 많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중.

막상 유럽에 사니 별달리 여행을 가고픈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거론된 지명들은 한번쯤 가서 직접 확인하고픈 생각이 든다. 베를린 공화국 궁전이 철거 후 남은 철골을 두바이에 팔아 지금의 부르즈 할리파 건설에 사용됐다던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가 과거 동 프로이센의 주요도시였으며 임마누엘 칸트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던지... 꽃보다 할배에서 갔던 스트라스부르가 사실은 슈트라스부르크로, 독일령이었으나 프랑스의 침략으로 뺏긴 후 프랑스영토가 되었다는 것...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니 그 곳에 갔을 때 내가 찾게되고 느끼는 바가 달라질 것 같다. 이래서 사람이 배우고 책을 읽고 역사를 알아야 하나보다.


아직 100페이지 정도밖에 읽지 않았지만,

'독일의 문화적 영역은 정치적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는 구절이 참으로 와닿는 사례들이 많았다.


그리고 독일 통일전 동독민들이 서독으로 탈출하려다 죽은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들과, 그들의 탈출을 사전에 막기위해 일상을 감시했던 슈타지들의 모습 등은 오늘날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알면 알수록 이곳 독일은 흥미로운 나라인 것 같다.

이제 나올 구텐베르크 성경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되고... 이 책을 계기로 전반적인 세계사 및 여러 분야에 대한 일반지식을 쌓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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