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6도를 찍는 독일의 현재.
독일 하면 비오고 흐린날씨로 매번 우울증을 부르는 걸로 유명했다만, 그나마의 장점이라면 여름에 습기가 없어 끈적이지 않고 비가 자주 와 시원하단 거였지...
하지만 2018년 여름 현재..
난 진심 한국으로 역이민 갈까 싶을 정도로 독일서 살기가 점점 싫어지고 있다.
날은 매일 33도 36도이고, 사무실 온도계는 33도를 가리키는데, 에어컨이 없다. 온도가 문제가 아니고 에어컨이 없다는거. 그게 문제다...
사무실에 딱 한대있는 스탠드형 미니 선풍기는 하루종일 더운바람만 날릴 뿐이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힌다.
맨날 지연되는 이제는 언급조차 하기싫은 도이치반 하며, 심지어 열차고장으로 에어컨도 안나오는 날이면 정말 그날은 파김치가 된다.
창문도 못여는 푹푹찌는 환기불가 기차를 몇시간을 타고 회사에 도착하면 벌써 온몸에 땀인데 밖과 전혀다르지 않은 따뜻한 사무실... 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고 에어컨 나오지 않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이건 진짜 원시시대마냥 더위면 더위, 추위면 추위를 온몸으로 견뎌내는 것과 뭐가 다르지?? 이 문명사회에서???!!! 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여름을 나야하는지 누가 좀 설명해줘 제발...ㅠㅠ
하아.. 집에 가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더위에 지쳐 누워만 있다. 해야할일이 많은데 손하나 까닥하기 싫은 이 기분.. 인간이 이렇게 생산성이 없을 수도 있구나를 느끼는 중.
왜 에어컨을 안다냐고 묻는 분이 계실지 몰라...
일단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는 에어컨 설치를 건물주가 허락하지 않았다. 실외기로 인한 외관상 미를 해치는 것도 이유고, 구멍을 뚫어야해 건물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집에 살든 건물을 빌리든 항상 나갈때 모든 상태를 내가 들어올때와 같이 원상복구해야하기 때문에 구멍뚫고 메우고 이런게 다 돈이다. 사람쓰는게 비싼 독일에서 에어컨 설치를 실제 진행했을 때 얼마를 내야할지 모르겠다. 번호키가 아닌 열쇠를 이용하는 이 곳에서 열쇠 분실시 열쇠수리공을 부르면 키 복사에만 몇백유로를 내야한다고 들었다. 한마디로 그냥 엄두가 안난다고나 할까...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사도 에어컨을 달 수 없고(건물밖에서 보니 과연 단 한대의 실외기도 볼수없었다는.. ), 집에 에어컨을 달 수 없는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그래서 난 이제 외식이나 동네 까페를 갈때도 거기 에어컨 있는지 전화해보고 간다..
너무 극단적인 말투였는지 모르지만 이 온도에 부채질만 하며 살아야한다는게 한국에서 빵빵한 에어컨에 추워하며 더위라곤 모르고 살았던 나에게는 너무 힘들다. 땡볕에 서있는 일 자체가 거의 없었던 한국...
그래도 여름인데 너무 안움직인다는 신랑의 말에 실외에서 친구들과 운동한다고 무리했다가 햇빛 화상으로 된통 고생하고 있는 지금은 옷까지 긴걸 입어야 해서 더 힘든듯 ㅠㅠㅠ
후우.. 심호흡을 해본다. 오늘은 에어컨 나오는 까페에 가서 죽치고 있어야지.
북유럽 가고싶다..
이곳이 좋은점이 매우 많지만 참 참을 것도 누를 것도 많은 곳이다..
일단 쉬고 시간이 가길 기다리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