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꽃과 함께하는 삶
독일이 좋은 점 중 하나는 공기가 좋다는 것. 울집 바로 옆 Westpark에 크고 오래된 나무가 많아 아침에 창문을 열면 항상 피톤치드 냄새가 나고 늘 새소리가 들린다. 장볼 때 항상 지나가는 이곳도 내가 좋아하는 곳이지만, 아헨에 참예쁜 공원이 하나 있는데 아래 사진이 바로 그 곳이다.
Kurgarten이 바로 그 곳.
아헨에서 젤 좋은 풀만 호텔 바로 옆의 공원인데, 분수와 그 곳에서 헤엄치는 오리,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이쁜 꽃들과 넓은 규모로 한바퀴 돌고나면 기분도 좋고 운동도 되서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가곤 한다.
꽃과 나무를 좋아해서 한국에서 문화센터 다니며 꽃꽂이도 배우고했었는데 이 곳은 주변에서 쉽게 꽃을 볼 수 있고, 매주 2번씩 장이 서는 시청 앞 광장에 가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한국에서는 비싼 유럽꽃들을 살 수 있다. 우리나라 꽃들도 예쁘지만 여기 꽃들은 또다른 맛이 있다. 파스텔톤의 우아한 모양 꽃이 많아서 지나가며 꽃구경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 공원 외에도 독일 안에 항상 크고 작은 공원이 많아 쉬어가거나 산책하기 좋다.
아래 사진이 Tourist center 에서 받은 아헨 지도인데, 중간중간 녹지대 외 아헨시 밑에 큰 숲이 3개 있는걸 볼 수 있다. Moresneter Wald, Aachener Wald, Aachenerstadt Wald 이렇게 3개다. 이 덕분에 항상 이 곳 공기가 좋다고 느끼는 것 같다.
내가 살던 부천에는 중앙공원과 상동호수공원이 있었는데, 이 곳이 부천의 허파같은 곳이었지만 사실 나무는 항상 가지를 잘라 풍성하고 오래된 나무를 볼 수 없었다. 이곳은 나무가 100년은 된 것 같이 크게 자라도 그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 보고있으면 세월 풍파를 겪어낸 장군을 보는 것 처럼 듬직하고 기대 쉬고싶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그런 기분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바라볼 나무라는 대상이 있는 것이, 때때로 참 감사하고 오묘하게 느껴지곤 한다.
며칠 전 아랫집 친구가 갑작스레 선물이라며 꽃을 들고 왔다. 수줍게 웃으며 꽃을 건네던 그녀는 나에게 '니가 꽃을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 있었어'란다.
집 창문앞에 세워둔 이 꽃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다. 일상의 작은 감동을 느끼는 지금이 감사하다.
이번 주엔 시장에 가서 이쁜 꽃 한다발과 꽃병을 사서 예쁘게 꽂아놔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