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트북의 '글' 폴더에는 수십 개의 메모장 txt 파일이 저장되어 있다. 여태까지 누구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 글들이다.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기록한 생각들. 남들에게 보여주기엔 너무나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 그래서 그런가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보면 솔직한 게 참 재밌다. 나는 과거의 나에게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그럼에도 가끔은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어주었으면 생각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니까. 사람들은 각자가 다 하나하나의 섬이라던데. 생각하는 방식도 사고의 틀도 전부 다르니까 같은 사건을 두고도 나랑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읽게 되는 수많은 글들도 타인이 읽어주었으면 했으니까 세상에 내보이게 된 거겠지? 작가들은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지 않을까? 내 생각은 이래. 너는 어때? 공감했어? 아니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치만 타인의 생각을 알게 되는 건 때론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니까. 대부분의 내 텍스트 파일들은 여전히 폴더 속에 잠든 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