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외국 노래가 좋다. 특히 가사가 외국어인 노래를 좋아한다. 낯설고 신비로운 음절들은 내가 선택한 이 삶만이 전부가 아님을 상상하게 해 준다. 저 멀리 어딘가에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가수의 삶이 있고 그 뒤의 백댄서들의 삶이 있다. 내가 속한 세계는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세상에 수없이 다양한 삶이 있기에 정답은 유일하지 않다. 내 길만이 필연적이고 유일한 선택지라고 여기지 않아도 괜찮다.
위로가 된다.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게,
꼭 이것만 정답은 아니라는게.
어쩌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