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데이터카우의 쏘프라이즈 질문 <왜 문송해야 할까요?> (https://soprize.so/question/61)에 대한 답변으로 선정된 글 (https://soprize.so/answer/392)을 수정 및 보완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1/7]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고등학교 때 선택하는 문과와 이과, 그리고 예체능은 대학교의 전공 선택에도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요즘 들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대학 전공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문과 관련 전공들과 관련된 직군이 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인 <문송>이 유행 중입니다. 아무래도 제조업의 나라이기 때문인 것일까요?
본 글에서는 문과와 이과 관련 대학 전공의 특징을 살펴보고, 문송의 배경을 크게 글 제목에 나와있듯이 두 가지의 범주로 나눠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배경은 한국 경제 성장이 고도화되면서 겪은 상황 변화입니다. 두 번째 배경은 IT 기술 변화입니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해보면 한국 경제와 IT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범용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도구적 기술을 가진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것으로 전체 상황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2/7] 문과와 이과는 차이는 <전공과 직무의 관련도> 정도
문과와 이과가 직업 시장에서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은 전공과 직무의 관련도입니다. 문과 전공자는 이과 전공자보다 전공 교육과 직무의 불일치를 느끼는 비율이 높습니다. 보통 문과 전공이라 하면 인문/사회 계열, 이과 전공은 자연/공학/의학 계열을 지칭하는데, 아래를 보면 대졸자의 전공계열별 교육-직무 일치에 대한 응답에 관한 연구 [그림 1]는 그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림 1] 대졸자의 전공계열 별 <교육-직무 일치> 응답 비교, R1의 설문자료를 그래프로 옮김
낮은 교육-직무 간의 관련성은 꼭 나쁘다고 볼 문제는 아닙니다. 문과 전공 특히 인문 계열은 직장에서 바로 사용가능한 도구적 기술 (specific skill) 보다 범용 기술 (general skill)에 집중한다고 볼 수 있고, 이과 전공 특히 공학 계열은 그 반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 [R2]에서는 도구적 기술을 많이 알고 있으면 취직에 유리하지만 범용 기술의 경우는 장기적인 임금 상승에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직업 특이도 (occupational specificity)라는 개념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는 전공자가 전공과 관련 있는 직업을 얻었는지에 대한 수치입니다. 직업 특이도의 높음, 보통, 낮음의 3단계로 나눈 전공 구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직업 특이도 높음 : 교육, 의료
직업 특이도 보통 : 비즈니스, 엔지니어링/건축, 컴퓨터공학, 사회복지
직업 특이도 낮음 : 인문학, 생명과학, 수학/물리, 사회과학,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그 외
[3/7] 한국의 고도 성장기의 성공 방정식 = 공개채용으로 대거 채용 (수요) + 대학 학위자 양산 (공급)
수요 - 대기업의 대규모 공개채용
한국의 고도 성장기 초기에는 자원의 투입만으로도 성장이 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이 경우에는 일단 사업을 확장하면 성장을 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을 뽑아서 일을 시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특정한 도구적 지식이 아니라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는 인재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매년 10%씩 성장하는 나라의 기업은 하는 일이 계속 변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사람을 많이 뽑기 위해서 대기업들은 80년대에 공개채용 제도를 확대하였습니다. 획일화된 시험과 최종 면접으로 구성된 공개채용 제도는 비교적 검증된 능력의 사람을 대규모로 빠르게 뽑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공개채용은 "저비용"으로 많은 인원을 뽑을 수 있어서 특히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80년대부터 규모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공개채용은 한국 대기업의 일반적인 채용 형태입니다. 그런데 공개채용 제도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관찰되는 특이한 제도입니다. 특히, 어학 성적을 획일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한국의 특징이라고 하네요. [R3]
공급 - 대학교의 대졸자 대량 공급
대학은 기업의 수요에 부합하여 대학 학위자를 대량 공급했습니다. 아래 그래프의 고등학교의 상급 학교 진학률을 [그림 2]를 보면, 1980년 27.2 % 에서 1983년 38.3 %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1990년대 초반까지 그 비율을 유지하다가, 꾸준히 상승하여 2008년 83.8 % 정점을 찍고 최근은 70 % 근처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림 2] 고등학교의 취학률 및 상급학교 진학률. 취학률 = (해당 연령에 속하는 재적학생수/취학적령 인구) × 100. 진학률 : 전체 졸업자 중 상급 교육기관으로의 진학자 비
[4/7] 한국 고도 성장기의 퇴조와 대졸자 수요와 공급의 미스 매치
한국기업의 경제 상황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기가 끝났습니다. IMF 이후에 살아남은 일부 한국 대기업은 과거와 다르게 이제 전 세계에서 순위를 다투는 대기업이 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주요한 기업이 내수 기업에서 수출 대기업과 기술 기반 서비스업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공개채용으로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사업을 확장보다는 고도화하고 있으며 상시 채용을 확대하고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채용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대졸자 통계를 보면 대졸자 공급은 이에 맞춰서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 - 경제 성장에 따른 한국의 산업 구조 변화 및 상시채용 확대 추세
과거와 현재의 한국의 산업 구조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코스피 1000, 2000, 3000 달성일 당시 코스피 100위 안의 상위 5개 종목 비율입니다. [그림 3] 특히 상경계열이 많이 취직하는 금융업의 비중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3] 코스피 1000, 2000, 3000 달성일 당시 코스피 100위 안의 상위 5개 종목 비율. [R5] 기사 내용을 표로 작성 최근 들어서 10대 그룹 중 절반이 정기적 공개채용을 폐지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같은 경우는 2019년부터 공개채용을 축소하고 상시채용을 확대 중입니다. LG는 작년부터 모두 상시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SK는 올해부터 신입사원을 모두 상시채용으로 뽑을 예정입니다. [R6]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가 끝나면서 대부분의 대기업은 채용 프로세스를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채용 프로세스 변화를 가속화한 부분도 있습니다.
공급 - '문송'은 <고도성장기 성공 방정식>을 잘못 적용한 대학의 오답
고도 성장기에 저비용으로 인재를 양성해서 회사에 대량 공급했다면, 고도 성장기가 끝난 이제는 투자 비용을 높이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교원 1인당 학생 숫자 [그림 4]는 얼마나 학생 개개인에 투자를 많이 하는지 보여주기 좋은 지표입니다. 일반 대학의 교원 대비 학생 수 1980년 초에 늘어나서 그 값을 약한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의 교원 1인당 학생 숫자는 베이비부머 이후의 인구 감소와 함께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구 상황을 고려할 때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은 교원 숫자를 충분히 늘리지 않고 대량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는 한국 대학들의 재원이 등록금에 의존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까 추청 합니다.)
[그림 4] 교원 1인당 학생 비율, R7 통계를 차트로 옮김
또한 최근 정부의 통계는 일관되게 인문/사회 계열 졸업자가 과잉 공급이라는 결론 [그림 5]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림 5] 향후 10년간 대학 전공별 졸업생 수급차 전망. R8 기사의 그림을 일부 발췌
관련 연구를 보면 문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다 같이 취직이 안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들이 보입니다. <공학계열 졸업생의 취업률 변화 추이에 대한 탐색적 연구>를 보면, [R9] 공학계열의 취업률 감소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공학계열 평균 취업률 6.8 % 감소 (2011년 76.3 % >> 2018년 69.5 %)
인문계열 평균 취업률 2.3 % 감소
사회계열 평균 취업률 2.1 % 감소
자연계열 평균 취업률 2.1 % 감소
[5/7] 기술 발전에 따른 직업 간 임금 불평등 심화? 금융권의 사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가시화되면서 자동화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기본 소득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도 그런 걱정에 대한 정치적 대응인 것 같습니다. 기술과 노동의 상호 작용은 예전부터 깊게 연구되었던 분야입니다. 요즘 자주 언급되는 일자리의 미래 예측은 Autor-Levy-Murnane (ALM) 가설 [R10, R11]에서 제안한 아이디어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ALM 가설은 (1) 직업 (Job)을 일련의 업무 (Task)로 보고 (2) 업무들의 미래 대체 가능성을 판단하고, 이들을 다시 합쳐서 직업의 미래를 파악해보겠다는 기획입니다.
그나마 취직이 잘된다는 상경계열이 선호하는 금융권과 자동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령 1970년대 영국/미국에서는 ATM이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당시 ATM이 은행원을 대체한다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ATM이 도입되니 은행원들은 돈을 세거나 장부를 쓰는 등은 잡무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는 일, 은행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금융 서비스의 퀄리티가 올라가면서 금융 자체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고 합니다. 은행원이라는 직업 (Job) 은 변하지 않았지만 수행하는 번거로운 업무 (Task)는 ATM이 대신해주면서 업무의 성격이 변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ATM (Automated Teller Machine)이라는 자동화 기기는 은행원의 노동을 대체하지 않았고 보완했습니다. [R12, 13]
최근 핀테크 회사들은 어쩌면 ATM 때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서 서비스를 시작해서 오프라인 지점이 매우 작거나 따로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몇 핀테크 기업들은 예상 시가총액 기준에서는 금융권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최근 은행권에서 상경계열 직무 신입사원 공채가 대폭 줄어들고 디지털 직군을 채용하고 있거든요. [R14] 그나마 취직이 잘되었다는 상경계열 이야기입니다. 변화의 와중에 있어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토스나 카카오뱅크는 은행원의 노동을 대체하는 쪽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인터페이스가 많은 은행원의 대면 업무 (Task) 자체를 대체해버리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퍼블리카의 비상장주식은 기사에 따르면 8조 4035억 원이라고 합니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시가 총액은 6조 1435억 원입니다. [R15]
요즘 한참 시끄러운 카카오뱅크 시총은 제가 참고한 기사에서는 15조 7742억~18조 6443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KB금융지주(약 24조 원)와 신한금융지주(약 22조 원)에 이어 세 번째로 시총이 높은 은행이 8월 초에 탄생할 예정입니다. [R16]
금융권만 테크놀로지에 침범당하고 있을까요? 기존에는 언론과 방송은 자체적인 플랫폼을 사용해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배급했습니다. 반면, 요즘에는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술 대기업들이 만들어놓은 플랫폼에 위에서 콘텐츠를 배급합니다. 제 글 <대중 매체의 변화로 바라보는 MZ 세대> [R17]에서 언급했던 내용인 매체별 광고비 총액 그래프 [그림 6]를 보면, 모바일이 다른 매체를 압도하며 급속도로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이럴을 타기 위해서 소셜 미디어를 다루는 언론인들도 많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문과 계열의 큰 산업군인 저널리즘과 금융권이 기술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6] 매체 별 광고비 총액. TV, 신문, 케이블, PC, 모바일, 라디오. 한 번이라도 광고비 총액 비율 기준 1, 2등을 달성해 본 매체
[6/7] <문송>은 문과 혹은 이과 계열 전공에 따른 불평등 확대 양상
이 글에서는 문과와 이과의 차이를 전공-직무의 연관성, 즉 전공 교육에서 범용 기술과 도구적 기술을 어느 정도의 비율로 배우는지로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송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두 가지 일자리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첫 번째, 한국 경제는 공개채용으로 대규모의 범용 기술을 가진 대졸자를 뽑는 방식으로 고도성장을 해왔습니다. 대학도 이에 발맞추어 대졸자를 빠르게 양산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한국 경제가 고도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대기업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도구적 기술을 갖춘 인재를 상시채용으로 뽑는 쪽으로 상황을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반면, 대학들은 기존 고도성장기의 성공방정식을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문과 계열과 구직 시장의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최근 IT 기술 변화는 노동을 보완하기보다 대체하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특히, 금융과 언론이라는 문과 직군의 주요 산업이 최근 기술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ATM이 은행원의 잡무를 줄여주고 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 반면, 최근 핀테크 기업들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은행원 자체를 고용하지 않고 금융 업무의 일부를 대체했습니다. 언론과 방송 부분도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광고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맥락 아래에서 결국 '문송'은 결국 대학교 학부 졸업자 사이에서 전공에 따른 불평등이 확대된 모습입니다. 이는 경제가 고도화되고 대졸자가 충분히 늘었지만, 기업의 채용 규모가 줄어들어서 경쟁이 강화된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 시기에 맞는 특정 도구적 기술을 가진 대졸자는 취직이 유리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취직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특정 도구적 지식은 빠르게 옛날 것이 되어버리고 취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7/7] 마치며,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한 시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문송을 넘어서 이과의 취직률도 하락 중이지만, 유일하게 컴퓨터 공학 전공만 구인이 넘친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사회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개발자의 몸값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러면 모두가 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저는 화이트칼라 직군에 해당하면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우리가 스마트폰과 기저에 있는 인터넷 통신 및 컴퓨터 시스템으로 둘려 쌓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인터페이스로서 갖는 위상은 이미 확고합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35억 [R20]이라는 믿기 힘든 수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 배우자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모두가 개발자 수준으로 공부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초적인 코딩[R21]은 고등학교 미적분보다 10배 이상 쉽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개발자를 보완 및 대체하는 도구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github는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인공지능으로 코드를 대신 작성해주는 copilot [R18]이라는 툴을 개발해서 공개했습니다. 작성하고자 하는 알고리즘의 이름과 형태를 입력해주면 알고리즘이 알아서 코드를 생성해주는 식으로 개발자를 보완해줍니다. 비슷한 흐름으로 코딩 없이 개발이 가능한 노코딩 툴 서비스 [R19]도 유행 중입니다. 노코딩 툴은 개발자를 대체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러한 시도들이 아직은 프로토타입이지만, 발전한다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어중간한 개발자의 수요는 크게 사라지리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을 배워서 어중간한 개발자가 되는 것은 좋은 선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IT 전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은 문과 졸업생 회사에서 더 필요한 인재일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범용 기술 교육은 장기적 생존에 유리했다는 글의 초입부를 떠올려봅니다. 기술 변화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시기에 <전체 산업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는 범용 지식>이 새로운 시대의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참고 자료
[R1] 길혜지, 김영식, 대졸청년층의 교육-직무 간 미스매치 변화 분석: 2005년과 2015년 비교를 중심으로, 2018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R2] Josipa Roksa and Tania Levey, What Can You Do with That Degree? College Major and Occupational Status of College Graduates over Time, Social Forces Vol. 89, No. 2 (December 2010), pp. 389-415
[R10] David H. Autor, Frank Levy, Richard J. Murnane, The Skill Content of Recent Technological Change: An Empirical Exploration,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Volume 118, Issue 4, November 2003, Pages 1279–1333
[R11] [국제무역논쟁 트럼프 ⑧] 글로벌 불균등 Ⅱ - 국가내 불균등의 증가(Within Inequality ↑), 국제무역 때문인가 기술변화 때문인가, 2019/12/30, https://joohyeon.com/287
[R12] 칼 베네딕트 프레이 저/조미현 역, 테크놀로지의 덫, 에코리브르
[R13] 대니얼 서스킨드 저/김정아 역,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와이즈베리
[R20] 스마트폰 시장 축소됐지만, 웨어러블·태블릿 큰폭 성장, 한겨레 2020/11/04,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68494.html
[R21] 왕초보를 위한 Python: 쉽게 풀어 쓴 기초 문법과 실습, https://wikidocs.net/43
[R21] 차트 링크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7m8DmHDjQbjFNSpQPep49Mn71NPFlkBaoLDqgVg3Xyw/edit?usp=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