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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Oct 01. 2015

친구들

더미소.....

더미소 앞마당 ...저녁 때라...멀리 송도의 불빛이 보인다.

어젠 친구들과 네비로 더미소를 찍고  그리로 놀러 갔다. 그곳은 내 친구가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초등학교부터 여고 까지 쭉 함께 다녔다.

여고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것이 었지만 , 친구라 그런지 어색함이 없이 편하다

항상 만나고 지냈던 것 처럼 . 학교친구들은 그런 것이다.


우리 모임은 여고 동창이 4명으로 구성되었으며, 2달에 한번 모인다. 원래는 8월 모임이 었는데 부득이 9월로 미루었던 것이다.

장소는 내가 정했다.

우연히 제부도 가까이에서 커피숍 한다는 미희 소식을 듣고는 겸 겸 그곳으로 장소를 정했다.


더미소에서 제부도는 10분정도 더 들어 가야 했고,

대부도 정곡항에서 가까웠으며, 커피숍에서 형도가 보이고 ,멀리 송도가 보인다.


그 앤 아주 멋지게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커피숍을 운영하고 공방을 운영하며 핸디페이팅 강습을 하고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멋지게 키워 내고 있었으며, 봉사활동 하며 긍정적으로 꿈을 향해 가고 있는 모습이 이쁘더라.


함께 한 친구들의 마음은 어떠 했을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 앞에서  내 삶이 갑작이 너무도 부끄러워 지더라. 그애의 아들은 선천적인 장애로 태어 난 것이 아니라 2살때 뺑소니 교통 사고를 당한 것이 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희는 절망 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아들 재활치료를 돕고 봉사를 하면서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자신의 꿈도 포기 하지 않고.....


그 친구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징징 거리며 부정적으로 나를 파괴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줄 알겠더라.

고마운 내친구...너를 만나서 다행이다.


우리들은  미희의 가이드를 받으며 전곡항에서  요트들이 즐비하게 바다에 띄워진 것을 보며 사진 찍었고 ...소금냄비에 구워진 대하를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비포장  도로인 형도 가는 길을 달렸다.

아 얼마 만인가 흑먼지 날리며 달리는 이 느낌.

이 길 만큼은 도로포장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맘은 나의 사심인가....

갯벌에 사람들,그리고 이어지는 갈대들......파아란 하늘에  패러글라이딩이  무수히 많이  날고 있다.이 멋진 장소에 딛고 있는 우리들을 어떻게 표현 해서  그려 내야 할지 난 아직 부족하다.


아...

흙먼지 날리며 두근대는 저 끝 한점을 향해 더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그곳의 흙을 밟고 섰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의 바람을 느끼며

우리들은 셔터를 누른다.

어쩌면 이렇게 행복한가.

행복해서 터져 나오는 함성은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있게 기억해 내리라.

이곳 형도.......가는 길에서....우리들은.


더미소의 커피는 아주 맛있었다. 커피 블랜딩을 어떻게 하는지....우리의 입맛에 딱 맞았다.그리고 그곳에서 구워 내는 빵은 기가 막히다.


함께 있어서 행복한지 , 행복한 이들이 모여서 내게 행복을 주었는지 난 기뻤다. 이런 날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가슴이 뭉게 구름처럼 부푼다.

맘껏 날고 싶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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