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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택은 결국 나였다.

Epilogue

by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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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고서 돌아보니

좋은 기회를 얻어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이 회사에서 나는 실패를 거듭해 왔다는 깨달았다.


비틀댈지언정, 부끄럽지 않은 걸음으로 나아갔다.

너무 아프지 않게

마음껏 실패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업계의 불황,

갑작스러운 회사의 변화와

개인적으로 겪은 괴로운 사고에도

멈추지 않았던 발걸음과 그 무수한 발자국이

나를 지금 여기, 이곳까지 데려왔다.


이 여정은 나만의 이야기다.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는 이야기,

누구의 이름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선택들로

이루어진 오로지 나만의 것.


그러니 이젠 축하하며 작별인사를 건네고 싶다.

그토록 몰두하고, 그토록 사랑했던 날들은 모두

내 안의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뻗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간절히 바란다.

이 마음을 넘어서 결국엔 닿기를.

사랑했던 만큼 성취하기를, 믿었던 만큼 이뤄내기를.
내가 품은 세계를 끝끝내

현실로 만들어내는 날이 오기를.


여기까지 모든 순간을 선택한 사람,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서 걸어온 사람,

그 끝에서 또 한 번 스스로를 믿은 사람.


그 모든 선택은 결국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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