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랑 있다 보면 체력이 급격히 소진된다. 특히 저학년 담임은 더 그렇다.
축축 처지는 비오는 날, 그날도 아이들이 날궂이를 하던 날이었다.
언성은 높아졌고 겨우겨우 수업을 끝냈다. 애들을 집에 보내고 지쳐 의자에 기대고 쉬고 있을 때였다.
아직 집에 안 간 지원이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선생님, 피곤하세요? 커피 드세요.”
“괜찮아. 선생님은 커피 못 마셔. 비 더 오기 전에 어서 가렴.”
정신도 차릴 겸,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왔는데 책상 위에 녹색 비닐에 감싸진 사탕 하나가 올려져있었다.
커피사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