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 안마
유독 안전화에 흙이 많이 묻어 있는 날이면
아빠는 나보고 안마를 해달라고 하셨다.
그럴 때면 손아귀 힘이 없던 터라 주먹을 꽉 쥐고 양 손을 번갈아 도도도도 아빠의 어깨를 두드리곤 했었다.
그것도 모자라는지 나보고 등과 허리 위에 올라가 발로 꾹꾹 눌러달라고 하셨는데,
난 내가 무거울까봐 걱정됐었다.
하지만 아빠는 늘 시원하다고, 계속 해달라고 하셨다.
아빠의 몸은 정말 단단하게 뭉쳐있었다.
그땐 안마가 정말 힘든 일이었고,
5분이 넘어가면 힘들다고 “나중에 커서 더 해드린다”고 도망치기 일쑤였다.
언제쯤 마지막으로 안마를 해드렸을까,
어른이 된 난 아직 손아귀의 힘이 아직 부족한 걸까.
먼저 다가가서 안마를 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