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 질문 있는 교실
질문을 받았을 때 수진이처럼 넘어가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재선이는 평소 관찰력이 좋고 호기심이 많아 색다른 질문을 자주 하는 학생이다.
과학 선생님께서도 이런 재선이의 질문을 듣고 “재선이는 뭔가 특별한 게 있어요.”라고 하실 정도니.
한 번은 재선이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에 따른 삶의 모습의 변화를 배우면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선생님, 사람들은 불을 어떻게 발견했을까요?”
“음... 번개를 맞은 나무나, 산불을 보고 발견하지 않았을까?”
첫 번째 위기는 무사히 넘어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의 질문이 이어진다.
“선생님, 옛날 사람들은 구리와 주석을 합치면 청동이 된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구리와 주석을... 음...”
녀석이 맑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잘못 설명했다간 큰 죄를 짓는 느낌일 것만 같다.
“재선아, 선생님도 잘 모르겠어. 공부가 끝나면 같이 찾아볼까?”
질문 있는 교실은 참 어렵다.
나의 모름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모름을 인정하고 나면 새로운 배움으로 연결된다.
모름은 배움의 필요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