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아빠의 대답
날이 좋을 때면 조기 축구를 나간다.
조기 축구에 나가는 아빠의 숙명일까,
종종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형들이 있다.
제법 친한 경일이형도 딸 지은이를 데리고 왔다.
어릴 때 종종 놀아주곤 했었는데, 조금 더 컸다고 날 기억하지 못한다.
일단 아빠를 따라오긴 했는데 뭐 할 수 있는 게 있겠는가.
지은이는 이것저것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하늘을 가리키며 질문을 한다.
“아빠, 저기 달 떠있다. 왜 아침인데 달이 계속 떠있어?”
“달이 집에 가기 싫었나봐, 너희가 학교가기 싫어하는 것처럼.”
아빠는 언제나 지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