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 야인시대
야인시대
2002.07.29. ~ 2003.09.30. 124부작,
전설의 주먹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바람처럼 스쳐가는, 정열과 낭만아~ 아직도 내겐 거친 꿈이 있어~ ” 이 노래는 사실상 교가였다.
5-6학년이던 우리에게 이 드라마는 심각한 ‘상남자’ 병을 일으켰고,
우리들은 각자 김두한, 쌍칼, 신마적, 구마적, 김무옥, 문영철 같은 기가 막힌 싸움꾼이 됐다.
그 누가 정해줬는지, 왜 짱이 된지도 모르는 녀석들이 학급의 짱이 됐으며 반에 나름 주먹 서열이 생겨났다.
한 번은 학교 뒤뜰 청소를 맡은 우리 반이랑 다른 반이 패싸움(?)을 한 적이 있었다.
모든 싸움이 그렇듯, 짱과 짱이 입 털기로 시작된 싸움은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우리 반 짱이었던 녀석이 왜 안 싸우냐며 가장 허약한 친구를 상대반쪽으로 밀어 넣었다.
녀석은 전투 의지를 불태우려는 신라 화랑 ‘관창’의 신세가 돼서 실컷 두들겨 맞고 돌아왔다.
야인시대를 보면 김두한이 혼자 적진으로 들어가고 부하들이 따라가던데, 우리네 짱은 그러지 않았다.
그 싸움은 결국 종소리가 해결해줬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불변의 진리가 있으니,
짱은 나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