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는 끝까지

056. 연주는 끝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3학년 때 리코더를 처음 배운다.

소리 내기 쉬운 시, 라, 솔 음으로 이루어진 비행기를 시작으로 연주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고,

붙은 자신감만큼 빠르게, 느리게 박자를 갖고 논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곡이 있으니 바로바로 ‘나비야’이다.

구멍을 막아야 하는 손가락이 늘어날수록 삑삑 소리가 나고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동민이가 집에 가서 연습을 조금 더 해야겠다고 악보와 리코더를 집으로 가져갔다. 기특했다.


런데 웬일인가.

학교에 돌아온 동민이는 리코더에 흥미를 잃었는지 어두운 표정에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연습을 해도 잘 안됐기 때문이었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동민이가 연주가 잘 안 되는 부분을 반복해서 연습시켰다고 하셨다.


그런 어머님께 해법을 드렸다.


“어머님, 안 되는 부분만 계속해서 연습시키지 마시고 버벅거리고 틀리더라도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그 뒤로 동민이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친구들 사이에서 동민이 복제인간설이 돌 정도로 리코더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녀석은 누구보다 음악 수업을 사랑하는 학생이 됐다.


연주는 끝까지.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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