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소닉

091.아빠와 소닉

어렸을 때 아빠와 자주 게임을 하곤 했었다.

여러 가지 게임팩이 있었는데, 그중 제일 좋아했던 게임은 소닉이었다.

데굴데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그 속도감이 좋았다.


아빠의 파란 소닉은 정말로 씽씽 달렸다.

모든 황금링들을 놓치지 않고 먹었으며,

보너스 스테이지에서도 빙빙 돌아가는 화면 따윈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몇 번을 해도 못 깨는 최종스테이지를

끝까지 깨는 아빠가 정말 멋졌다. .

하지만 갑작스런 사기를 당하고

이사 간 집에선 더 이상 게임기가 보이지 않았다.

아빠의 소닉은 더 이상 달리지 않았다.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게 씽씽 달리던 아빠의 파란 소닉이 가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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