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092. 부재

삼촌이라고 부르던 그 사람은,

아빠에게 큰 상처를 줬고 우리 집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낯선 이들이 찾아와 집을 휘저었고 엄마는 하염없이 우셨다.

어렸던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을까.

그 후로, 아빠는 존재했지만 부재했다.


매일 술에 취해 살았고

구수하던 담배냄새는

진하고 독해졌다.

일은 더 이상 보람이 아닌

고됨이 되었고


내가 알던 아빠는 사라져갔다.

엄마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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