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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Feb 22. 2016

둥글게 둥글게

둥글둥글, 빙글빙글, 데굴데굴

   

전체가 동그랗든, 일부가 동그랗든,

모양이 동그랗든, 내용이 동그랗든,

마음만은 동그랗든지 간에

이 세상, 동그랗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당신.


주어진 시간, 잡았던 기억이 다 흐려지고,

아련히 멀어져서, 형태도 사라지고,

둥근 점 하나가 되더라도

이 세상, 동그랗게만 살아가려고 애쓰는 당신.


그런 당신에게,

각진 세월이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모난 마음이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찔린 사람도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용기를 얻습니다.

내게 있는 각진 세월, 지낼 만해 집니다.

내게 있는 모난 마음, 모서리를 살살 만져 봅니다.

내게 찔린 사람, 아프지 않길 기도해 봅니다.


+

우리, 둥글둥글, 빙글빙글, 데굴데굴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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