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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1, 말이 될 수도 있다

by 손명찬


옆 동네까지 유명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힘 좋기로는 천하장사급이고 격투기까지 능해 고등학생 나이에 이미 유도, 태권도 합쳐 몇 단이었다.


Movie - Running on Karma

대학생 때 그와 함께 농촌봉사활동을 함께 간 적이 있다.

낮 활동을 마치고 멤버들이 여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그와 남자 동기간에 엉뚱한 방향의 얘기가 오갔다. 네가 아무리 힘세도 여럿 상대로는 안 될 거다 하는.


Movie - Matrix reloaded

바로 임시 특설 링이 만들어지고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 - 영화처럼 모두 ‘그’ 앞에서 무릎 꿇려 있는! (그러면, 살려 보내준다기에... 관중이 없어 다행이었다.)


WWE - Big Show

그 다음 날, 아침 활동을 마치고 모두 모여 동네 저수지 옆 원두막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였다.

그가 남자 동기들을 둘러보며 쓰윽, 입을 열었다.

“멱을 감으면 아주 시원하겠지?”

잽싸게 알아들은 몇몇은 옷 입은 채로 뛰어들었고 버틴 몇몇은 그의 머리 위로 들려 저수지로 내던져졌다.

이유를 모르는 여자 동기들은 비명을 질러대고.

*

지금도 힘이 좋을까? 나이는 못 속이겠지?

... 하다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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